맨해튼 한인 부부 인종차별 욕설 여인은 상원의원 딸 모리 모이니한
모리 모이니한 한인 부부에 "중국으로 꺼져!"
뉴욕주 상원의원 대니얼 P. 모이니한 딸의 인종혐오 욕설
최근 맨해튼에서 한인 부부를 향해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인종혐오 욕설을 했던 여인이 전 뉴욕주 상원의원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한(Daniel Patrick Moynihan, 1927-2003)의 딸 모라 모이니한(Maura Moynihan, 63)으로 밝혀졌다. 모라 모이니한은 인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달라이 라마와 친분이 있으며, 앤디 워홀과 친구였다. 최근 미국 내 아시안 타겟 인종증오 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뉴욕의 명사 입에서 인종혐오 욕설이 나온 것이 경악스럽다.
ABC 뉴스(김세환 기자, CeFaan Kim)는 지난 15일 맨해튼 한인 부부의 인종차별 사례를 보도했다.
한인 여성 마리아 하(Maria Ha, 25)씨는 14일 오후 1시 30분경 23스트릿&1애브뉴에서 갑자기 한 여성이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가까이 다가와 째려보면서 "너는 여기 출신 아니지?. 중국에서 왔지, 그렇지? 중국으로 돌아가!(욕)"라고 소리질렀다고 전했다.
하씨는 인근 집으로 달려가 남편 다니엘 리(Daniel Lee, 31)씨를 데려왔으나 그 여인은 택시를 타버렸다. 이에 다니엘 리씨는 택시 문을 열고 그녀와 언쟁을 하면서 촬영했다. 그녀는 다시 "공산국가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지르며 현장에서 떠났다. 다니엘 리씨는 이 장면을 동영상에 담아 ABC뉴스에 제보했다.
ABC 뉴스는15일 보도가 나간 후 여러명의 제보를 받아 모라 모이니한에게 수차례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모이니한은 16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했다. 이후 모이니한 가족의 협조로 연락을 하고, 그녀의 집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사실 모라 모이니한은 사건이 발생한 킵스 베이 22스트릿(1애브뉴)에 살고 있었다. 한인 피해자들과 이웃이었던 것이다.
모라 모이니한은 17일 ABC-뉴스에 자신임을 인정했다.
모라 모이니한(Maya Smith)는 1957년 올바니에서 태어나 하버드대를 거쳐 뉴스쿨을 졸업했다. 작가, 록뮤지션, 의상 디자이너,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인도, 네팔, 티벳의 난민 문제의 자문으로도 일했다. 앤디 워홀, 달라이 라마와도 만났다. 1990년 패션 사진작가 리처드 아베동의 아들 존 아베돈과 결혼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환생을 믿는다면, "다음 생애에서는 인도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대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인도에서 사춘기를 보냈다.
아이리쉬계 대니엘 패트릭 모이니한은 1927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성장했다. 터프트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JFK와 린든 존슨 행정부 하에서 노동부 차관보로 일했다.이어 닉슨의 국내정책 보좌관을 거쳐 인도 대사, 유엔 주재 미대사를 지냈다. 그리고, 1977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냈다. 모이니한은 제이콥 K. 재비츠와 함께 뉴욕주의 최장기 상원의원이다. 최근 맨해튼 펜스테이션이 중앙우체국 건물을 보수 공사에 확장한 모이니한 트레인홀(Moyhihan Train Hall)은 1990년대 초 이 프로젝트를 제안해 이름이 붙여졌다.
모라 모이니한은 올 1월 초 모이니한홀 개막식에 참석했다. https://www.mauramoynihan1957.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