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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루딘,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브로드웨이, 할리우드 괴물' 제작자 학대 과거 폭로 후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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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프로듀서 스캇 루딘의 학대를 폭로한 '할리우드 리포터' 표지/ 2008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오스카 4개를 석권한 스캇 루딘.

 

미 연예업계에서 가장 거칠고, 가장 못된 제작자로 알려진 스캇 루딘(Scott Rudin, 62)이 권좌에서 물러났다. 

 

토니상 7개, 아카데미상 1개, 에미상 1개, 그래미상 1개, 골든글로브상 4개, 드라마데스크상 16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레이디 버드' '소셜 네트워크' '스쿨 오브 록' '트루만쇼' '아담스 패밀리', 뮤지컬 '북 오브 몰몬' '헬로 달리!' ...

아카데미상과 토니상, 그리고 에미상까지 영화, 연극, TV계를 통치해온 파워 제작자 스캇 루딘은 그 영광의 스포트라이트의 백스테이지 수많은 학대로 업계 종사자들을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7일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지가 스콧 루딘의 직원들에 대한 악행이 폭로된 후 도미노로 그의 사악한 과거 행동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스캇 루딘은 조수들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주먹으로 박살내고, 전 비서를 자살에 이르게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년간 파워맨들을 몰락시킨 #MeToo가 성추행을 기반으로 했다면, 동성애자인 루딘을 둘러싼 폭로는 정신적 학대가 문제시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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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루딘을 비판한 배우들: 카렌 올리보, 서튼 포스터, 리타 윌슨

 

기사가 나간 후 한동안 브로드웨이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뮤지컬 '물랑 루즈(Moulin Rouge!)'의 주연 카렌 올리보(Karen Olivo)는 "나의 성실함과 맞는 극장업계를 원한다"는 비디오를 인스태그램에 올린 후 무대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휴 잭맨(Hugh Jackman)과 스콧 루딘이 제작하는 뮤지컬 '뮤직 맨(The Music Man)'에 출연할 예정이던 브로드웨이 스타 서튼 포스터(Sutton Foster)는 루딘이 자세를 멈추지 않으면,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이어 브로드웨이 배우조합(Actors' Equity Association)은 브로드웨이와 그 밖의 업계에서 진정으로 안전하고, 학대가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고용주들로부터 조취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스캇 루딘을 'Do Not Work' 리스트에 추가하도록 촉구했다.   

 

한편, 영화제작소 안나푸르나(Annapurna)의 CEO 메간 엘리슨(Megan Ellison)은 스캇 루딘이 "학대적이며,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성차별주의자"라고 트윗에 올렸다. 

 

기사가 폭로된 지 10일만인 4월 17일 스캇 루딘은 "내 행동으로 인해 직접, 간접적으로 고통을 초래한 것에 깊이 사과한다"라며, 현재 진행중인 브로드웨이, 할리우드, 런던의 웨스트엔드 프로덕션에서 물러설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어티(Variety)지에 따르면, 할리우드에서 제작 중인 영화들에서 스캇 루딘의 이름이 제거됐으며, 스콧 루딘과 '레이디 버드' '언컷 젬(Uncut Gems)' 등을 제작해온 인디영화사 A24는 관계를 끊는다고 밝혔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구멍'(뉴욕포스트) '마을에서 가장 두려운 사람'(할리우드 리포터) 등 악명높은 성깔로 이름났던 스캇 루딘은 2008년 한 인터뮤베어 자신이 성깔이 나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이젠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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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초연되어 6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기록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북 오브 몰몬'. Photo: Joan Marcus

 

뉴욕타임스는 24일자 '변덕스럽고, 복수심에 가득한: 어떻게 스캇 루딘은 쇼비즈니스에서 권력을 이양했나(Volatile and Vengeful: How Scott Rudin Wielded Power in Show Business)'에서 루딘이 정신적 학대뿐만 아니라 복수심과 소송전으로 악명높은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에이전트와 항공료 문제로 논쟁한 후엔 자신의 고객들에게 그 에이전트를 떠나라고 종용했다. 또한, 배우 오드라 맥도날드(Audra McDonald)가 임신으로 인해 뮤지컬('Shuffle Along' )을 조기 폐막하계되자 보험회사에 막대한 보상금을 요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루딘은 또한 몰인정한 인물이었다. 그가 제작하는 연극 (Fish in the Dark  )에 출연했던 배우 리타 윌슨(Rita Wilson, 톰 행크스 부인)은 자신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말하자 토니상 투표시즌에 휴식을 취하라면서 의료 기록을 보여달라고 불평했다고 밝혔다. 윌슨은 이후 루딘이 자신을 합법적으로 해고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면서 누군가를 가치없고, 대체가능하다고 느끼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희곡작가 아담 랩(Adam Rapp)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루딘이 '마피아 보스'같다면서 "그의 다리가 부러지면, 다른 이들이 고통을 받는다"고 말했다. 

 

1958년 롱아일랜드 볼드윈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스캇 루딘은 16살 때부터 극장계에서 프로듀서의 조수로 일하기 시작해 캐스팅 디렉터를 거쳐 프로듀서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수십년 동안 루딘의 무자비한 행동은 용인되어 왔다. 브로드웨이나 할리우드의 배우, 작가, 연출자, 디자이너 등 업계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얻고, 성공하려면 스캇 루딘에게 잘 보여야했고, 그러나 그의 사악함에 대해서는 묵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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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과 여우주연상(베트 미들러), 남우조연, 의상상을 석권한 '헬로 달리!'

 

지난 22일 연극계의 변화를 모색하는 시위대가 루딘이 제작한 '뮤직맨'이 공연될 윈터가든 시어터를 지나며 "스캇 루딘은 가야 한다"를 외치며 지나갔다. 루딘과 공동 제작했던 억만장자 프로듀서 데이빗 게펜(David Geffen)도 "그는 성미가 나빴다. 명백히 분노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루딘은 직원의 실수에 대해 소리를 지르면서 "왜 그리 멍청하냐?" "넌 희망없는 천치 바보다." "광대의 차가 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넌 한심한 패배자야"라고 말하곤 했다. 또한, 물건을 벽, 창문, 혹은 직원에게 던졌다. 2018년엔 유리 그릇이 회의실 벽에서 산산조각이 났으며, 2003년엔 비서의 얼굴에 치킨 샐러드 접시를 던졌다. 겁에 질린 조수들은 키친이나 옷장 속으로 숨기도 했다. 일부 조수들은 전화기나 노트북이 박살날 것을 대비해 여분의 전화기와 노트북을 준비해두었다. 

 

뉴욕타임스는 루딘 아래서 일했던 20여명은 비참한 경험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어느 인턴 리셥셔니스트는 천장의 조명이 깜박이는 것을 늦게 경고했다는 이유로 해고좼으며, 한 홍보직원은 루딘이 주먹으로 벽을 치는 동안 덜덜 떨고 있었다. 한 직원은 전날 밤늦게까지 일한 후 졸았다는 이유로 해고됐으며, 루딘과 자동차에 함께 타고 있던  한명은 사람의 이름을 잘못 발음했다고 고속도로에 버려졌다. 한 사무실 매니저는 루딘 때문에 공황발작을 일으켜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동성애자로 홍보 전문가 존 발로우(John Barlow)와 결혼한 스캇 루딘은 특히 여비서들에게 더 가혹하고, 수시로 해고했다. 루딘은 남자 인턴들과는 수다를 떨면서 여자 인턴들에게는 회의실을 청소하라고 명령했다. 

 

스캇 루딘은 직원을 고용할 때 기밀유지 계약을 맺었다. 자신에 관한 인터뷰에 협조하지 않으며, 루딘과 그의 가족의 집, 사무실이나 그가 소유한 재산 등지에서 발생하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언급을 금지하는 계약이다. 또한, 공동 제작자들도 부정적인 발언을 금지시켰다. 배우 덴젤 워싱턴, 휴 잭맨, 오드라 맥도날드, 제니퍼 로렌스, 감독 웨즈 엔더슨, 코엔 형제, 노아 바움바흐, 그레타 거윅, 작가 겸 감독 아론 소킨, 제작자 에이미 파스칼 등은 스캇 루딘에 대해 '노 코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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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수상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소송을 좋아하는 스캇 루딘은 피소되어 있기도 하다. 전설적인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하임(Stphen Sondheim)은 뮤지컬 권리, 하퍼 리(Harper Lee)는 '앵무새 죽이기(Killing a Mockingbird)' 각색의 충실도,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의 미지급 로열티 소송에 걸려있다. 

 

스캇 루딘이 사라진 브로드웨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루딘은 이미 리바이벌 연극, 신작 및 영화나 도서의 각색 판권을 여러개 소유하고 있다. 루딘이 블록했던 스토리, 스타, 극장이 풀리면서 다른 프로듀서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그러면, 스캇 루딘의 다음 행보는? 그는 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난 더나은 사람이 되고,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이상의 약속을 넘어서 다른 것을 생학하기엔 너무 이르다"라고 밝혔다. 

 

할리우드 파워 프로듀서였던 하비 와인스틴(Harvey Weinstein, 69)는 #MeToo로 100여명 이상의 여성을 성추행한 것이 폭로되고, 강간으로 기소되면서 지난해 23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음악감독이었던 제임스 리바인(James Levine, 1943-2021)는 미성년자 성추행이 폭로된 후 메트에서 해고됐으며, 올 3월 9일 별세했다. 예술계의 유태인 파워맨들이 #MeToo 열풍에 몰락한 케이스다. 

 

NYTimes: Volatile and Vengeful: How Scott Rudin Wielded Power in Show Business

https://www.nytimes.com/2021/04/24/theater/scott-rudin.html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왕'은 유태인 극장주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들이 사랑하는 것들

*브로드웨이의 추악한 비밀

*뮤지컬 '북 오브 몰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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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4.30 00:24
    스캇 루딘을 컬빗을 통해 자세히 봤습니다.정신병자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화려하고, powerful한 이력을 가졌고 비상한 예술감각도 지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카데미상을 비롯해서 명성이 높은 상들을 받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문화계와 예술계에서 부러워하는 인물임에는 틀림없지요. 그러나 다음이 문제입니다. 바로 인성입니다. 작원들에게 자기가 성질이나면 음식을 집어던지고 폭언을하고 기기를 부수고하는 미친 행동은 야생의 맹수나 마찬가지입니다. 스핑크스의 성격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스캇 루딘이야말로 미처서 날뛰는 반은 인간 반은 동물의 형태를 가진 스핑크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과 부와 명성이 쌓이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아서 올라갑니다. 그러나, 그 날개는 밀납으로 만들어져서 태양에 다 다른 순간부터 녹아서 추락합니다. 그리고 날개는 흔적도 없어지고 죽음이 기다릴 뿐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