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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Convenience', A Quiet Revolution

NYT 캐나다 TV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이 혁명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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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Convenience

 

'김씨네 편의점' 마지막 시즌 6/2 넷플릭스 방영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캐나다 TV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의 마지막 제 5 시즌이 2일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방영된다. 

 

2016년 10월 11일 CBC를 통해 첫 방영됐던 '김씨네 편의점'은 토론토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인 이민자 김씨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시트콤이다. 한국계 캐나다 작가 최인섭(Ins Choi)의 희곡을 무대에 올린 '김씨네 편의점'이 히트한 후 TV용 시트콤으로 제작된 것.  '김씨네 편의점은' 2017년 캐나다영화상(Canadian Screen Awards)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 남우(김사장 역), 여우(딸 재닛 역), 남우조연(김치 역)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이성현씨가 남우주연상, 앤드류 풍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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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Convenience

 

한국어가 등장하는 이 시트콤에서 김씨 가족의 배역은 거의 한인들이 맡고 있다. 편의점 김상일 사장 역은 이선형(Paul Sun-Hyung Lee)씨로 연극에서도 같은 역으로 출연했었다. 김 사장은 56세로 일본에 대한 반감이 많으며, 감정 표현에 서툰 꼰대로 이민 2세대인 자식(아들 정, 딸 재닛)과 갈등을 일으킨다. 한인답게 잔정이 많으나, 고집이 세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역사 교사를 지내다가 1990년대 캐나다로 이민갔다. 합기도를 했으며, 토론토 프로야구 블루제이스의 팬이다. 

 

김 사장의 부인 미세스 김(김영미) 역시 연극에서 엄마 역을 맡았던 진 윤(Jean Yoon 분)이 출연하고 있다. 54세로 역시 서울의 고교 교사 출신이다. 남편의 고집 때문에 화병이 있으며, 자식애가 지나쳐서 간섭이 많다. 독실한 크리스천인데, 교인 박여사와 라이벌 관계다. 남편 김사장을 찰싹 찰싹 때리는 버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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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Convenience

 

문제 아들 정(24)은 중국계 배우 시무 류(Simu Liu)가 맡았다. 셀폰을 훔치다가 잡혀서 소년원에 들어가는 바람에 고교를 중퇴하고, GED에 합격해 겨우 졸업장을 땄다. 집에서 나와 렌터카 직장 동료 김치(Kimchee)와 룸메이트로 함께 살고 있다.  농구를 즐기며, 토론토 랩터즈의 팬이다. 

 

딸 재닛(20) 역은 한국계 캐나다인 안드레아 방(Andrea Bang)이 맡고 있다. 토론토 예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있으며, 아버지의 과보호로 불만이 많다. 독립 후 남자 친구와 룸메이트 생활을 하고 있다. 자유 연애주의자이며, 사진작가로서 예명을 '김의경'으로 지었다.

 

김씨 가족 외에 조연, 단역도 흥미롭다. 정의 룸메이트 김치, 렌탈카 지점장 샤넌 로스, 재닛의 친구 제럴드, 정의 직장 동료 테렌스, 스테이시, 오마르, 편의점에 놀러오는 김사장의 중국계 친구 친씨와 인도식당 사앚 메타씨, 편의점 단골손님 프랭크와 엔리케, 미세스 김의 라이벌로 자랑쟁이 미세즈 박, 최목사, 니나 고메즈 목사, 김사장의 조카딸 나영 등이 등장한다. 

 

 

'김씨네 편의점'은 시트콤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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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Convenience

 

뉴욕타임스는 6월 1일자 '왜 '김씨네 편의점'이 '조용하게 혁명적'인가(Why ‘Kim’s Convenience’ Is ‘Quietly Revolutionary)'에서 한국계 시청자들이 보는 이 시트콤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먼저 엄마(미세스 김)은 아들 정이 따로 나가 사는 집에 김밥을 갖고 간다. 브루클린에 사는 소셜미디어 매니저 다이앤 백은 음식을 가져가는 것은 한국 부모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라고 설명한다. 그녀의 엄마는 늘 미시간주에서 브루클린까지 김치를 담가서 가져온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 준 허(June Hur)는 이 시트콤이 "한국음식에서 이질성과 타자성을 제거한다. 그건 그저 음식이며 사람들이 사랑한다.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TV로 보는 것은 나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밝혔다. 미국 TV에서 아시아 음식은 종종 웃음거리의 대상이었다. '김씨네 편의점'에서는 조롱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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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Convenience

 

캐나다 연극 '김씨네 편의점'에서 아들 정 역을 맡았던 데일 임(Dale Yim)은 이 시트콤이 김씨네의 한국적 정체성을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주제에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의 셰프이자 유튜버인 아이린 유(Irene Yoo)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딸 재닛의 빈대떡 이야기다. 그는 그동안 역사적인 상흔의 관점에서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많았지만, 백인 가족들에게 보여지던 쇼에서 이제는 나의 스토리와 나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되어 좋다. 이것은 조용하게 혁명적이다"라고 밝혔다. 

 

토론토에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는 제이 리(Jay Lee)는 '김씨네 편의점'에서 엄마 미세스 박이 교회 바자에 갈비찜을 가져가는 것을 예로 들면서 이처럼 리얼리스틱한 쇼를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 교회에 갔을 때 지하에서 할머니들이 여러 채소의 씨앗을 교환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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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리뷰 웹사이트 Eater.com의 소셜 미디어 매니저 제임스 박이 이 시트콤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타민족(비한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음식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 예로 김사장 부부가 외식하러 나가면서 엄마는 꼬리곰탕을 만들어놓는다. 엄마가 멀리 여행갈 때 만들어 놓는 음식, 자녀들이 간단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탕. 이것은 한인들끼리 이해할 수 있는 음식 코드다.

 

제임스 박은 미국의 쇼가 주목해야할 점은 '김씨의 편의점'이 비백인 이야기의 중심에서 이민자 캐릭터를 대표하는 청사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스테레오타입을 느끼지 않는 것, 그것 참 신선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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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6.03 20:23
    '김씨네 편의점'을 읽고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30년 전만해도 이민와서 가족단위로 하는 조그만 가게를 한국인들이 많이했습니다. 세탁소, 구두수선, 조그만 grocery 등등 이런 노동집약을 요하는 가게를 했습니다. 부부를 중심으로 애들이 학교 갔다와서 부모를 돕는 광경은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인건비 아껴가며 근검절약해서 집도 사고 좋은 차도 사곤했지요.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가게를 운영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김씨네 편의점'이 그 시절 이민가정을 떠올립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