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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on Water Lilies

계절이 주는 선물 즐길 시간 

 

글/사진: 진영미 Young Mi Jin

촬영 장소: Crocheron Park & Alley Pond Park,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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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도 모네의 정원이 있답니다.

크로체론 파크와 앨리 폰드 파크의 연못엔 형형색색의 꽃들은 없지만, 일본식 목재 다리도 없지만, 연못이 넘쳐 흘러날 것처럼 수련이 많이 자라고 있답니다.

 

 

크로체론 파크의 자그마한 연못은 집에서 키우던 거북이를 방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오래 전 아이들이 애완용 거북이를 키웠습니다. 이름은 피위(PeeWee)라고 지어주었습니다. 몇년을 키우다가 갑자기 아이들이 PeeWee가 짝을 찾지 못하면 안된다고 물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집 근처의 연못 2군데 중 아이들이 눈이 내리면 썰매를 타던 크로체론 파크의 작은 연못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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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하던 날 PeeWee는 연못 가까운 곳에 내려 놓아도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한참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물 냄새를 알았는지 연못을 향하여 열심히 걸어 갔습니다. 애들이 "PeeWee!"라고 불러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열심히 연못을 향하여 가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연못에 들어가기 직전에 길게 목을 빼고 우리 쪽을 향해 작별 인사를 하고, 연못 속으로 퐁당하고 들어갔습니다. PeeWee의 행동이 우연이 였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은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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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Wee가 사는 연못에는 지금은 수련이 만발해 있습니다. 7월이 주는 선물이라고나 할까요.

수련을 찍으려고 가만히 앉아서 들여다 보니 작은 거북이들이 수련 잎 아래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PeeWee의 식구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아이들은 결혼해서 로체스터와 LA에 살고 있는데, 저는 PeeWee가 사는 이곳에서 아이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을 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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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참 신기합니다. 잠자는 연꽃이라 수련이라고 한다고 하지요. 아침이면 얼마나 부지런하게 얼굴 단장을 하고 물위에서 예쁘게 떠있는지 수련 꽃말의 신비와 꿈은 꼭 맞는 말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분명히 연못에 온통 활짝 핀 꽃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해가 지기 전, 저녁 무렵 가보았는데 벌써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Water Lily지만 Sleeping Lily라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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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에는 좀 더 일찍 5-6시에 가 보려고 합니다. 꽃들은 온데간데 없고 꽃 봉오리만 보이니 신기하기 그지 없습니다. 시든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시들어지면 물 속으로 낙화....  그래서 이집트에서는 신성한 꽃으로 기록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이지만,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비로소 계절이 주는 선물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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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睡蓮, Water Lily)

꽃잎이 밤에는 접어드는 습성이 있어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다. 학명은 Nymphaea tetragona var. angusta CASP. 뿌리는 물속에 있고, 잎과 꽃은 물 위에 나와 있는 부엽성(浮葉性) 수생식물이다. 뿌리줄기(根基)가 굵고 짧으며 밑부분에서 많은 뿌리가 나온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고 자루가 길며, 난상 원형 또는 타원형이고 끝은 둥글며 밑부분은 화살모양으로 길이 5-12㎝, 너비 8-15㎝이다. 꽃은 6-7월 백색으로 피며 지름 5㎝ 정도이고 3일간 피었다졌다 한다. 과실은 삭과(蒴果)로 구형이며 숙존성(宿存性)인 꽃받침이 있고, 종자에는 주머니 모양의 가종피(假種皮)가 있다. 수련은 연못이나 늪에 살며 한국에서는 중부 이남에 나고, 일본·만주·중국·인도에 분포한다. 오늘날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꽃에는 청서(淸暑)·진정 작용이 있어 소아경풍·불면증·야제증(夜啼症)·서체(暑滯) 등 치료제로 쓰인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31312

 

Crocheron Park, Bayside, NY 

https://www.nycgovparks.org/parks/crocheron-park

 

Alley Pond Park, Oakland Gardens, NY 

https://www.nycgovparks.org/parks/Q001/highlights/12634

 

 

진영미 Youngmi Jin/사진작가

경북 김천 출생. 2014 NYCB Photo Contest 대상 수상. 2018 멜린다 카츠 퀸즈 보로장 표창장 수상. 2018 뉴욕 뱅크오브호프 그룹전 'Along the Inner P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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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꽃 2021.07.30 20:08
    진영미 작가님께서는 사진도 멋지지만 글도 참 아름답습니다..^^
  • sukie 2021.07.30 23:32
    사진의 연꽃을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활짝 핀 수련이 나무가지에 앉아있는 새와 말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꽃들이 수면 위에서 사라진 사진이 나타났습니다. 저녁 해가 질무렵이면 꽂들이 이파리 밑에서 자기 때문에 자취를 감춘다는 걸 읽었습니다. 흙이 아닌 물에서 자라는 것도 특이합니다. 식물로 보면 벼와 같네요.이 둘은 물이없으면 숨이 끊어지는 것도 같습니다. 신기합니다.
    거북이의 생명이 천년이라고 하는데 PeeWee가 중년이 돼서 진영미씨를 만나러 나와서 목을 길게 빼면 두손으로 하트를 그려서 답해 드리세요. 그럴려면 건강하게 살아야겠지요.
    수련과 PeeWee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laine-
  • 이 이순 2021.08.01 10:04
    얘들이 키우던 애완용 거북이를 방생한 수련연뭇을 쟉가의 시선으로 이쁘게 사진으로 담고 글로 표현을
    읽는 내내 아름다운 작가의 맘을 느낄수 있어서 힐링 제대로 한것 같아 행복햇어ㅎ
    늘 응원할게~~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