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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Korean World Star Kang Soo-yeon Dies at 55

한인 최초 '월드 스타' 강수연씨 별세

 

Kang Soo-yeon (196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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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때 배우로 데뷔해 한평생 연기자로 살아온 '월드 스타' 강수연(Kang Soo-yeon/姜受延)씨가 5월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강수연씨는 지난 5일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cerebral hemorrhage)로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강씨는 심정지(cardiac arrest) 상태였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아오다가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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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사상 최초의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씨받이'의 강수연씨.

 

강수연씨는 21세에 한국배우 최초로 3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시대극 '씨받이(The Surrogate Woman)'로 아시아 여배우 최초의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같은해 '씨받이'로 낭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강씨보다 1살 위인 중국의 월드스타 공리(Gong Li)는 장예모 감독의 '귀주 이야기(The Story of Qiu Ju)'로 5년 후인 1992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한편, 전도연씨는 강수연씨 수상으로부터 20년 후인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Secret Sunshine)'으로 칸영화제, 김민희씨는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7년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On the Beach at Night Alone)'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강수연, 전도연, 김민희 세 여배우가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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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1989년, 2년 후 강수연씨는 다시 임권택 감독의 불교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Come, Come, Come Upward)'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월드 스타로 공인되며 흥행과 비평에서 톱 배우로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그는 한국영화사에서 여배우 트로이카(남정임, 문희, 윤정희) 이후 독보적인 스타로 1980-90년대 한국영화계를 풍미했다. 

 

 

아역배우 출발, 성인배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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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씨와 부녀로 출연한 김준식 감독의 '슬픔은 이제 그만'(1978)에서 강수연씨.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수연씨는 3살 때 집앞에서 놀다가 캐스팅되어 TBC-TV의 전속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했다. '똘똘이의 모험' '오성과 한음' '바람돌이 장영실' 등 어린이극에 출연했으며, 대원군 시대를 다룬 사극 '풍운'(1982)에서 명성왕후(김영애 분)의 아역을 맡았다. 1983년 KBS-TV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에서 손창민과 공연하며 브라운관의 스타가 됐다. 영화는 1975년 이혁수 감독의 '핏줄'로 데뷔한 후 '별 3형제' '깨소금과 옥떨매' 등 청소년물에 출연하다가 1985년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 2(Whale Hunting 2)'에서 안성기, 손창민과 공연하며 아역배우 이미지를 탈피하게 된다. 

 

동명여고에 재학 중이던 강수연씨는 당시 동명여중생이었던 고 최진실씨(1968-2008)의 롤모델이었다. 최진실씨는 2013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그 언니가 앉았던 의자에 가서 혼자 앉아보기도 했어요. 너무 좋아했죠. 연기자가 된 후에도 언니가 나온 영화 비디오를 무척 많이 봤어요. 연기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기자를 흉내내려고 하거든요. 저는 강수연 선배의 연기를 모델로 삼고 연습했어요. 강수연 언니처럼 해야지…."라고 말했다.   

 

 

월드 스타, 흥행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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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흥행 1위 한국영화, 이규형 감독의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에서 박중훈, 강수연, 김세준씨.

 

1986년은 스무살 강수연씨의 영화 전성기가 시작된 해였다.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에서 조선시대 양반가문의 씨받이로 들어간 옥녀 역을 맡아 베니스영화제 수상의 쾌거를 누렸으며, 박중훈, 김세준과 공연한 이규형 감독의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로 당시 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최고 흥행 한국영화로 기록됐다. 같은 해 배창호 감독, 안성기-황신혜 주연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은 흥행 2위로 19만명을 동원했다. 그해 강씨는 '연산군' '됴화' '감자' 그리고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에 출연했다.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비구니가 되는 순녀 역으로 삭발하는 투혼을 보여주며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을 휩쓸었다. 이후 이문열 원작, 장길수 감독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하일지 원작, 장선우 감독의 '경마장 가는 길'(1991), 박광수 감독의 '베를린 리포트'(1991) 등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여배우의 자리를 지켰다. 

 

 

페미니스트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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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씨는 1990년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들이 메거폰을 잡기 시작하면서 일과 사랑을 모두 성취하려는 수퍼우먼, 페미니스트 아이콘으로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이현승(영화아카데미 4기) 감독의 '그대 안의 블루'(1991)에서 디스플레이어 강수연은 결혼식장에서 탈출한 후 웨딩드레스 자락을 잘라낸다. 김의석(영화아카데미 1기) 감독의 '그 여자, 그 남자'(1993)에서는 싱글 삶을 즐기는 간호사 역을 맡았다.

 

공지영 원작 오병철(영화아카데미 1기) 감독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에서 강수연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이혼, 작가로 홀로서기하는 혜완으로 등장했다. 임상수(영화아카데미 5기)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식사(Girls' Night Out, 1998)'에선 여자 친구들과 섹스에 대해 노골적인 대화를 즐기는 자유분방한  디자인회사 사장 역을 맡았다.  

 

2000년 설경구와 공연한 박종원(영화아카데미 1기) 감독의 스릴러 '송어(Rainbow Trout)'로는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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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극  '여인천하(Ladies of the Palace)'에서 강수연, 전인화씨.

 

2001년 TV에 컴백, SBS의 조선시대 여인들의 권력투쟁을 그린 '여인천하'에 정난정 역을 맡아 문정왕후 역의 전인화와 함께 SBS 연기대상을 공동으로 수상하게 된다. 2007년 MBC-TV의 '문희'에서 결혼에 성공했지만, 미혼모로 아이를 입양시킨 과거가 폭로되며 모성애로 고뇌하는 여인으로 분했다. 

 

강수연씨는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1991), 동경영화제 심사위원(1998),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1991),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부단장(2000), 몬트리올영화제 심사위원(2007), 시드니영화제 심사위원(2013),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2016-17) , 스위스 프리부르영화제 심사위원(2017)을 맡았으며, 2015년 여성영화인모임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연상호 감독의 SF영화 '정이(JUNG_E)'이 강수연씨의 유작이 됐다. 고인씨의 장례식은 김동호 전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동료 영화인 49명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감독 이우석·임권택·정진영, 배우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안성기 등이 고문을 맡았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러지며 영화진흥위원회(KOFIC)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mfGBq08AmAJnONJfEanMYA

 

#장례위원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

 

#대외업무 담당: 이창세(제작자) 배장수·오동진(평론가)

 
*김동호가 지켜본 강수연 임종…"처음 보는 평화로운 모습" -중앙일보-
"청천벽력’ 이라는 말밖에 표현할 길 없네요. 한마디 말도 남기지 못한 채 우리의 곁을 떠나다니 이럴수도 있나요. 너무도 황당하고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자주 다니던 압구정동 ‘옥혜경 만두집’에서 점심을 나누고 근처 카페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것이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그땐 화색도 좋았고 건강해 보였는데…. 이럴 수도 있는 것인가요."
https://news.koreadaily.com/2022/05/07/life/artculture/20220507223630660.html
 
*“강수연은 딸 같은 배우” 각별했던 임권택, 애석함에 말 잃었다  -조선일보-
"강수연과 20여년 만에 작품을 같이 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똑똑한 사람이었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다...영리하고 부지런하고 촬영 현장에서는 연기 외에 많은 일들을 챙긴다. 진짜 딸같이 친근한 사이"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2/05/07/WTABNU5X6BBJTI5VANC5ECW2WM/
 
 

강수연 영화 연보 Kang Soo Yeon Filmography

정이 Jung-E (2022)

주리 Jury (2013) 

영화판 Ari Ari the Korean Cinema (2012) 

달빛 길어올리기 Hanji (2011)

검은 땅의 소녀와 With a Girl of Black Soil (2007)

한반도 Hanbando (2006) 

써클 The Circle (2003) 

송어 Rainbow Trout | Song-o (1999)

처녀들의 저녁식사 Girls' Night Out (1998) 

깊은 슬픔 Deep Sorrow (1997)

블랙잭 Blackjack (1997) 

지독한 사랑 Their Last Love Affair (199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Go Alone Like Musso's Horn (1995)

장미의 나날 Days of Roses (1994)

그 여자, 그 남자 That Woman, That Man (1993) 

웨스턴 애비뉴 Western Avenue (1993)

그대 안의 블루 The Blue in You (1992)

경마장 가는 길 The Road to the Racetrack (1991)

베를린 리포트 Berlin Report (1991)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All That Falls Has Wings (1990)

그후로도 오랫동안 Long After That (1989)

아제아제 바라아제 Come Come Come Upward (1989)

업 Eob (1988)

미리 마리 우리 두리 Miri, Mari, Uri, Duri (1988)

연산군 King Yeonsan (1987)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Springtime of Mi-mi and Cheol-su (1987)

됴화 Dyohwa (1987) 

씨받이 The Surrogate Woman | Sibaji (1987)

감자 Potato | Gamja (1987)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Now, We're Going to Geneva (1987)

고래사냥 2 Whale Hunter 2 (1985) 

깨소금과 옥떨메 Two Tomboys (1982)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A Letter from Heaven (1979) 

슬픔은 이제 그만 No More Sorrow (1978) 

비둘기의 합창 Chorus of Doves (1978)

별 3형제 3 Stars (1977)

 

 

*아제아제바라아제 (Aje Aje Bara Aje, 1989)

https://youtu.be/xNdlh4nuOQU

 

*한국영화 무료로 감상하세요@한국영상자료원 

http://www.nyculturebeat.com/?mid=Film2&document_srl=3893888 

 

*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33 Keys to Decoding Korean Wave

#2 한(恨)과 한국영화 르네상스 Country of Trauma, Culture of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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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5.09 23:41
    강수연씨가 너무 일찍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21살에 세계적인 국제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획득한 것은 획기적인 일입니다. 같은 상을 탔던 중국배우 공리가 허리우드 영화계에서 이름을 날렸던 것에 비하면 덜 알려졌던 게 사실입니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장예모 감독같은 감독이 강수연 전성기 시절에 한국에 나타나지 않아서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왜 이렇게 빨리 갔습니까? 하고 안타까워합니다. 봉준호 감독님이 왜 강수연씨와 영화를 찍지않았나도 생각했습니다. 답은 안나오고 안타까운 심정만 쌓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뿐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