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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2.07.19 10:15

(629) 강익중: 시냇물 속 물고기

조회 수 101 댓글 1

詩 아닌 詩 (60) Me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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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Joong Kang, Untitled-1, 2022, 8 x 8in, Oil Pastel on Paper

 

시냇물 속 물고기

 

맑아야 보인다

조용해야 보인다

무심해야 보인다

간절해야 보인다

내가 없어야 보인다

내가 있어야 보인다

귀 기울여야 보인다

내 마음 속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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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Joong Kang, Untitled-2, 2022, 8 x 8in, Oil Pastel on Paper

 

고요

 

지금

마음에 풍랑이 일어도

고요에 귀 기울이면 마음이 잔잔해진다

그 속에서 나를 한 번 더 내려놓으면 나를 만난다

그리고 나는 긴 고요의 숲을 걷는다

넓은 고요의 바다에 누워버린다

바람이 멈춘다

햇살이 좋다

가만히 웃는다

 

 

nyculture 7-20-22-1.jpg

Ik-Joong Kang, Untitled-1, 2022, 25 x 20 in, Mixed Media on Wood

 

 

행복                          

 

웃으면 행복하다

감사하면 행복하다

칭찬하면 행복하다

낮아지면 행복하다

작아지면 행복하다

내려놓으면 행복하다

걸으면 행복하다

정직하면 행복하다

친절하면 행복하다

용서하면 행복하다

버리면 행복하다

 

 

*첫 시집 '달항아리' 출간한 화가 강익중씨

*강익중 인터뷰: 세계로, 미래로 뛴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강익중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설치작 '꿈의 다리' 

*NYCB 갤러리(17): 강익중 신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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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2.07.22 14:57
    강익중 작가의 시 세편을 잘 읽었습니다. 강 작가님의 시는 늘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합니다. 사방에 흔하게 널려있는 사물들을 정화시키는 힘을 느낍니다. 맑아야 보인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강 작가님은 간결하게 시로 표현을 하기 때문에 그 간결함 속에서 묘미를 느낍니다. 내 마음 속 물고기라는 문장도 찾아보기 힘든 멋진 표현이라 좋았습니다. 많은 숲이 있지만 긴 고요의 숲을 찾아내서 걷는다는 너무 좋아요. 감사는 다 알지만 행복까지 도출할 줄이야 몰랐습니다. 감사하면 행복하다는 평범한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시로 표현하니까 어느덧 정화를 느끼게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