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MeToo 참회의 유작 '신의 부름(Call of God)'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 상영
김기덕 감독 유작 '신의 부름(Call of God)'
"젊은 시절 많은 실수...시간을 돌리고 싶다
그러나, 삶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Call of God,/ KÕNE TAEVAST, 2022, by Kim Ki-duk
고 김기덕(KIM Ki-duk, 1960-2020)의 유작 '신의 부름(Call of God, KÕNE TAEVAST, 2022)'이 제 79회 베니스영화제(8/31-9/ 10)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에 초청됐다.
김기덕 감독은 2019년 키르기스스탄에서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카메라를 들고 '신의 부름'을 촬영했다. 그리고, 후반 작업 중이던 2020년 12월 11일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에 에스토니아 출신 감독 타탸나 불베이어(Tatjana Mühlbayer), 아투어 비버(Artur Veeber), 나르기자 마마트쿨로바(Nargiza Mamatkulova)가 후반 작업을 마쳐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제이넬 세르가지나(Zhanel Sergazina)와 아빌라이 마라토프(Abylai Maratov)가 출연하는 '신의 부름'은 사랑을 꿈꾸는 젊은 여성이 한 중년 남성을 만나 열정과 쾌락의 세계를 가르쳐주고, '천국의 문'으로 데려가지만, 여자의 육체의 노예가 된다는 내용이다.
김기덕 감독은 연출 의도에서 "삶이란 무엇인가, 젊음이란 무엇이고, 노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결국 늙어 죽는다. 죽음에 가까와질수록 인간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더 그리워 하고 기억한다. 나도 나의 20대를 그리워한다. 하지만, 나는 젊은 시절 많은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정말 잘 해보고 싶다. 그러나 삶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신의 부름'은 2018년 #MeToo의 가해자로 지목된 후 해외로 도피해 살아갔던 김기덕 감독의 참회를 담은 작품으로 추정된다.
김기덕 감독은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2004년 '빈 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 '사마리아'로 2004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아리랑'으로 2011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으며, 유럽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했다. 2019년엔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신의 부름'은 9월 6일과 7일 살라 지아르디노와 살라 카시노 극장에서 5회 상영된다.
https://www.labiennale.org/en/cinema/2022/out-competition/k%C3%B5ne-taevast-call-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