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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Yoon Jeong-hee, 194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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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원작, 김수용 감독, 신성일-윤정희 주연 '안개'(1967)/ 이창동 감독, 윤정희 주연 '시'(2010).

 

영화배우 (Yoon Jeong-hee, 79)씨가 1월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유족으로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딸 백진희씨가 있다.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윤정희씨는 광주에서 성장하며 전남여고와 우석대(고려대 통합)을 졸업했다. 1966년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 신인배우 오디션에 1200 대 1의 경쟁에서 발탁되어, 신성일, 고은아와 출연하며 영화에 데뷔했다. 그해 김승옥 원작, 김수용 감독의 '안개'에 출연했다. 이후 7년간 무려 280편에 출연했으며, 남정임, 문희와 함께 1960년대-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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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윤정희, 백건우씨 부부  Photo: NYCultureBeat

 

주요 작품으로 황순원 원작, 최하원 감독, 황해와 공연한 '독짓는 늙은이'(1969), '분례기'(1971), '무녀도'(1972), 정비석 원작, 최무룡, 남궁원과 공연한 박호태 감독의 '자유부인 81',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그리고 66세에 복귀한 이창동 감독의 '시'(2010)의 미자역으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8년엔 한국영화형론가협회의 공로영화인상을 받았다.  

 

윤정희씨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결혼, 프랑스에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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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1.22 22:50
    배우 윤정희씨의 사망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나도 이민자의 한사람으로 이국땅에 살고 있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외로움이 었습니다. 그 외로움이 지금은 그리움으로 승화되어 아름다움을 만들었지만.
    윤정희씨는 화려한 배우 생활과 한창 나이에 비아니스트 백건우씨와 결혼을 해서 파리로 갔으니까 평범한 우리와는 다른 배경이지요.이국땅에 왔지만 60년대의 뉴욕과 파리의 이민생활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뉴욕은 한인교회도 있고 언어가 영어라 소통도 되지만 파리는 불어권이라 프랑스어를 해야하고 한인이 그당시엔 드물었고, 인기 절정을 누렸던 배우가 갑자기 모든 게 바뀐상태 였으니까 외로움이 쌓이기 시작했나 싶습니다. 남편은 피아니스트이니까 피아노를 치는 시간이 아내와 대화하는 시간보다 많았을 겁니다. 생각건데 윤정희씨는 차츰 차츰 외로움이 고독이라는 병에 이르렀고 치매로 치달으면서 식물인간처럼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한국이나 뉴욕에 살았으면 더 오래 살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