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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Emily Sargent, A Glimpse Into Her World 

뒤늦게 발굴된 화가 에밀리 사전트의 작품 세계

 

Nov. 29, 2022 - May 7, 2023

Cape Ann Museum, Glouchester,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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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Sargent (ca. 1910). Photo courtesy of the Richard Ormond/ Emily Sargent, Pergola at the Villa Varramista (1908). Collection of the Tate, London

 

존 싱거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1856-1925)의 여동생 에밀리 사전트(Emily Sargent, 1857-1936)의 개인전 'Emily Sargent, A Glimpse Into Her World'이 매사추세츠주 글로우체스터의 케이프앤 뮤지엄(Cape Ann Museum)에서 열리고 있다. 

 

에밀리 사전트의 재능은 가족에게 비밀로 남아 있다가 1998년 그의 조카가 낡은 트렁크 안에서 수채화 440점을 발견하게된다. 그리고 보스턴미술관(45점), 런던 테이트미술관(29점), 메트로폴리탄미술관(22점), 브루클린미술관(20점) 등 에밀리의 작품을 7개 미술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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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Sargent, Untitled [Tropical Seascape], undated, Watercolor on paper, Collection of the Sargent House Museum

 

존과 에밀리 사전트의 아버지는 매사추세츠의 글로우체스터 출신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안과의사로 일했다. 존의 누이가 2살 때 사망하자, 엄마는 신경쇠약을 겪게 되어 부모는 치유를 위해 유럽으로 이주한다. 사전트 가족은 파리에 정착한 후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로 계절마다 이주하며 살았다. 

    

185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에밀리 사전트는 4살 때 사고로 심한 척추부상을 입은 후 평생 나약한 체질을 갖게 된다. 가족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튀니지,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지를 여행하며 시야를 넓혔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매일 최소한 한개의 스케치를 그리도록 격려했다. 하지만, 존 사전트만 파리의 미술학교 에콜데보자르로 유학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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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Sargent, Chatriali, near Biskra (1902). Collection of the Brooklyn Museum

 

에밀리는 1889년 아버지가 사망한 후 30대까지 붓을 놓았다가 1990년 경부터 재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녀평등의 개념이 없던 당시 에밀리는 자신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1908년 런던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열린 그룹전에 거장의 작품을 복하한 몇점을 기증하면서 전시에 딱 한번 선보이게 된다. 

 

그녀의 주업무는 오빠 존을 위한 파티를 열고, 그의 작품을 홍보하고, 수집가들에게 판매했다. 존과 에밀리는 평생 독신으로 가까이 지냈다. 존은 유화 900여점, 수채화 2천여점을 남기고 1925년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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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Sargent copying an Old Master painting at the National Gallery, London (ca. 1930). Photo courtesy of Richard Ormond/ John Singer Sargent, Emily Sargent (1877). Private collection

 

아버지의 고향 글로우체스터 케이프앤뮤지엄에서 열리는 'Emily Sargent, A Glimpse Into Her World' 전시는 오는 5월 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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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1906

☞ John Singer Sargent(1856. 피렌체–1925, 런던) 

미국인 안과의사인 아버지 피츠 윌리엄과 어머니 마리는 필라델피아에서 살았다.  누이가 두살 때 사망하는 바람에 어머니가 신경쇠약에 시달리자, 치유를 위해 해외에서 살게 된다. 사전트 부부는 파리에 집을 두고,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위스의 휴양지에서 보냈다. 
 
존 싱거 사전트는 1856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필라델피아로 돌아가고, 어머니와 존, 그리고 4명의 동생이 함께 해외에서 살았지만, 이중 두 아이만 어린 시절을 넘기며 살아남았다.
 
그는 정식 학교교육을 받지 않고, 아마추어 화가였던 어머니의 홈 스쿨링 교육을 받았다. 어린 사전트는 스케치북을 들고 유럽의 뮤지엄, 교회를 돌면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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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영향을 받은 Morning Walk, 1888, 개인소장
여행을 통해 미술, 음악, 문학에 조예가 깊고, 불어, 이탈리아, 독일어에 능통한 청년으로 자란다. 르네상스 화가 미켈란젤로, 티치아노와 틴토레토를 존경하며 화가를 꿈꾸었고, 피렌체 아카데미에서 미술을 공부하려 했다. 그러나, 학교 재조정 사정으로 파리로 이주해 카롤러스-듀란으로부터 초상화를 배웠다. 이후 에콜 데 보자르에 들어가 수학한다.
 
1874년 스타 미술학도로 떠오르면서 드가, 로댕, 모네, 휘슬러를 만났다. 이후 스페인으로 가서 거장 벨라스케즈의 그림을 연구하고 거장의 테크닉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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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X의 어깨 선을 내렸다고 조롱받은 사전트와 미래의 걸작 '마담 X'와 파리 스튜디오에서. 1985
 
존 싱거 사전트는 1884년 파리 살롱에 드레스가 흘러내릴듯한 ‘마담 X의 초상(Portrait of Madame X/Madame Pierre Gautreau)’를 출품해 스캔달을 일으키며 거센 혹평을 받는다. 이에 사전트는 파리를 도피, 런던으로 예술적인 망명을 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이 소장한 이 초상화는 사전트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영국의 시골에서 묻혀서 풍경화를 그리며 지내던 사전트는 1885년 지베르니의 클로드 모네를 방문했다. 모네와의 만남 이후 인상주의 테크닉을 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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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D. 로커펠러, 1917/ 센트럴파크의 조경건축가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 1895
 
1887년엔 뉴욕과 보스턴을 방문한다. 보스턴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의 초상화 등 20여명의 초상화를 위임받았다. 사전트가 첫 개인전을 연 곳은 보스턴이었다. 이후 사전트는 초상화가로 유명해져, 미국에서 런던으로 찾아오는 이들도 많았다.
 
사전트는 무려 2000여점의 수채화를 그렸다. 위임받고 초상화를 그리는 작업실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풍경을 그렸다. 이곳저곳 여행하며 수채화를 그리는 시간이 그에겐 스트레스 해소 타임이었다. 사전트는 자연, 건축, 외국인, 산 등을 그렸으며, 그중 베니스 곤돌라를 소재로 한 풍경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베두인, 어부들, 말년에는 메인, 플로리다와 몬타나 등지에서 가족, 친구, 정원, 분수대 등 수채화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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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트 교회, 1904
 
1909년 사전트는 뉴욕에서 86점의 수채화로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중 83점은 브루클린뮤지엄에서 구입했다. 사전트는 1922년 뉴욕에서 그랜드센트럴아트갤러리를 오픈했으며, 그랜드센트럴미술학교도 창립했다. 1924년 이 갤러리에서 사전트의 회고전이 열렸으며, 사전트는 이듬해 4월 14일 영국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는 동성연애자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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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Hopper & Cape Ann: Illuminating an American Landscape

July 22, 2023 — Oct. 16, 2023 @Cape Ann Museum, MA

 

케이프앤 뮤지엄은 오는 7월 22일부터 10월 16일까지 에드워드 호퍼 특별전 'Edward Hopper & Cape Ann: Illuminating an American Landscape'을 연다. 

 

*존 싱거 사전트와 친구들 Sargent: Portraits of Artists and Friends, 2015

https://www.nyculturebeat.com/?mid=Art2&document_srl=3270790

 

*누구의 손일까? 존 싱거 사전트 회화의 손들(Hands)

https://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3269897&mid=Art2

 

*존 싱거 사전트의 수채화(브루클린뮤지엄) & 유화(메트뮤지엄)

https://www.nyculturebeat.com/?document_srl=2875002&mid=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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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2.24 10:07
    에밀리 사전트란 화가를 소개해 주셔서 잘읽었습니다. 고흐나 피카소같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화가들은 익히 알고있지만 에밀리 사전트같은 여류화가는 모르고 있었는데 컬빗이 또하나의 지식을 머리에 입력해 주셨습니다. 440점의 수채화를 남겼고, 풍경화를 당대 풍경화가 못지않게 그린 숨은 화가를 새로 발굴한 것은 미술계의 큰 선물입니다.
    Morning walk는 모네가 그린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습니다. 모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겠습니다. 새로 발굴되는 여류화가들을 많이 올렸으면 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