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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3.05.23 16:46
(671) 강익중: 인생이라는 기차
조회 수 111 댓글 1
詩 아닌 詩 (69) Life as a Train Ride
Ik-Joong Kang, Untitled 2, 2022, 12 x 8 in, Oil Pastel on Paper
인생이라는 기차
인생이라는 기차에서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서럽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인생이라는 기차에서
햇살이 보듬어주지 않은 사람은 없다
바람이 토닥여주지 않은 사람은 없다
별들이 속삭여주지 않은 사람은 없다
Ik-Joong Kang, Untitled 3, 2022, 12 x 8 in, Oil Pastel on Paper
봄날 돌풍
이렇게 떠나 가는 건데
뭘 그리 흔들어 놓았나
이렇게 두고 가는 건데
뭘 그리 시샘이 났었나
이렇게 혼자 가는 건데
뭘 그리 모질게 굴었나
이렇게 풀고 가는 건데
뭘 그리 서럽게 울었나
Ik-Joong Kang, Untitled 1, 2022, 12 x 8 in, Oil Pastel on Paper
내 마음 어디 한 구석에
사랑한다는 건
내 마음 어디 한 구석에
별이
내려왔기 때문
그리워한다는 건
내 마음 어디 한 구석에
달빛이
배어있기 때문
아파한다는 건
내 마음 어디 한 구석에
꽃잎이
떨어졌기 때문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인생을 기차로, 사랑을 별로, 그리움을 달빛으로 묘사한 어휘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특히 그리움을 달빛으로 표현했는데 어찌 그리도 정확하게 나타냈는지, 작가의 창의성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움은 결코 밝고 반짝이지는 않지요. 그러면 어떠한가요? 저는 여기서 한참을 헤맸고 적합한 말을 찾지 못했는데 강 작가님이 달빛이라고 읊으셔서 옳거니하고 박수를 쳤습니다.
멋진 시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