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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회고전 '아름다움의 선'

 

May 5th - July 16th, 2023

메트로폴리탄뮤지엄 Gallery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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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오브리 비어드슬리(Aubrey Beardsley) 영감으로 제작한 클로에 드레스(1960년대/1970년대, 위)와 덴마크의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케이 닐센(Kay Nielsen)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펜디(Fendi) 드레스(2016/2017, 아래).  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패션은 뮤지엄에 속하지 않는다 (Fashion does not belong in a museum.)”

-칼 라거펠트-

 

그는 이렇게 말했지만,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2023 패션 특별전의 주인공이 됐다. 독일 출신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rgerfeld, 1933-2019)는 클로에(Chloé) 25년, 펜디(Fendi) 54년, 그리고 샤넬(Chanel) 26년이라는 긴 세월 여성들의 럭셔리 패션을 규정했다. 메트뮤지엄의 특별전 '칼 라거펠트: 아름다움의 선 (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5/5-7/16)'는 '하이 패션의 전설' 라거펠트의 스케치와 함께 약 15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아름다움의 선(The Line of Beauty)'은 영국 작가 앨런 홀링허스트(Alan Hollinghurst)의 부커상 수상 동명 게이 소설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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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칼 라거펠트는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20세에 엄마와 파리로 이주해 삽화가로 일했다. 21세에 파리 라모드 패션학교(Institut Français de la Mode)에서 수학했다. 1954년 울마크상(Woolmark prize) 수상 후 발망(Balmain)과 쟝 파투를 거쳐 클로에 수석디자이너, 펜디(1965-2019)과 샤넬(1983-2019)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샤넬의 상징인 트위드(tweed: 양모사로 촘촘하게 짠 옷감) 재킷을 디자인했으며, 데님과 가죽을 럭셔리 패션으로 업그레이드한 라거펠트는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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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Rachmaninoff) 앙상블 1973년 봄/여름 컬렉션 스케치와 의상(클로에). 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모든 것이 내게 영감을 준다. 한계가 없다. 난 모든 것을 흡혈귀화한다." 

-칼 라거펠트-

 

칼 라거펠트는 어릴 적 꿈이 일러스트레이터였으며, 미술품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그는 또한, 독서광으로 저택 도서관에 20여만권의 장서를 소장했고, 파리에 서점(7L)을 열었으며, 2010년엔 출판사(LSD)를 설립했다. 라거펠트는 어떤 작품을 패션에 응용했을까? 갤러리 입구의 라거펠트 스케치 비디오에서 시작하는 특별전은 연대순이 아니라 테마를 따라 의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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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전시 차례

-ENTRY GALLERY (갤러리 입구)

-DESK (책상)

-PREMIÈRES D’ATELIER (초기 아틀리에)

-THE INTERNATIONAL WOOLMARK PRIZE (국제 울마크상)

-FEMININE LINE / MASCULINE LINE (여성 라인/ 남성 라인)

-ROMANTIC LINE / MILITARY LINE (로맨틱 라인/ 밀리터리 라인)

-ROCOCO LINE / CLASSICAL LINE (로코코 라인/ 클래식 라인)

-HISTORICAL LINE / FUTURISTIC LINE (역사 라인/ 미래 라인)

-ARTISANAL LINE / MECHANICAL LINE (장인의 라인/ 기계적 라인)

-CANONICAL LINE / COUNTERCULTURAL LINE (규범적 라인/ 반문화적 라인) 

-ORNAMENTAL LINE / STRUCTURAL LINE (장식 라인/ 구조 라인)

-FLORAL LINE / GEOMETRIC LINE (꽃의 라인/ 기하학 라인)

*FIGURATIVE LINE / ABSTRACT LINE (구상 선/ 추상 선) 

-THE SATIRICAL LINE (풍자적 라인)

-FRAGMENTS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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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약 15개 섹션으로 구성된 이 전시는 칼 라거펠트가 남/녀, 로맨틱/밀리터리, 로코코/클래식, 역사/미래, 장인/기계, 규범/반문화, 장식/구조, 꽃/기하학, 구상/추상, 그리고 풍자성까지 무한한 스펙트럼의 모티프를 활용한 것을 보여준다. 특히 'FIGURATIVE LINE / ABSTRACT LINE' 섹션은 도자 접시에서 회화까지 라거펠트가 미술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 디자인을 소개해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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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나라 건륭제(1736-95) 로코코 앵식 꽃무늬가 새겨진 육각형 청화백자 화병 (메트로폴리탄뮤지엄 소장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샤넬의 실크 오간자 드레스로 청백사의 자수와 크리스탈, 구슬이 달렸다. (1984 봄/여름 콜렉션) 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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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한 프랑스 상징주의 화가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 1870-1943)의 '녹색나무가 있는 풍경(Paysage aux arbres verts, 1893)'에서 영감을 받은 클로에 드레스 (가을/겨울, 1994-95) 컬렉션. 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이 섹션엔 덴마크의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케이 닐센(Kay Nielsen)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펜디(Fendi) 드레스(2016/2017)와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오브리 비어드슬리(Aubrey Beardsley) 영감으로 제작한 클로에 드레스(1960년대/1970년대)도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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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칼 라거펠트 특별전은 대기 줄이 상당히 길다. 메트뮤지엄에 일단 들어가서 스마트폰으로 칼 라거펠트 전시 안내 표지판의 QR코드를 찍어 방문 계획을 알려 대기 시간 통지를 받은 후 2층(갤러리 899)에 줄을 서서 입장할 수 있다. 메트뮤지엄 멤버는 목-토-일요일 오전 9시-10시에 관람하는 특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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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뉴욕주 거주자와 뉴욕/뉴저지/커네티컷 학생들에 한해 맘대로 내세요(Pay What You Wish)이며, 그외 방문객은 성인($30), 65세 이상($22), 학생($17), 12세 이하(무료), 멤버(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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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

May 5th - July 16th, 2023

The Met Fifth Avenue, Gallery 899

https://www.metmuseum.org/exhibitions/a-line-of-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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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6.04 12:34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독일인이 불란서에서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알았습니다. 타고난 천재성에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행운도 따랐더군요.
    무슨 일을 할 때 성공의 키가 천재성, 노력, 운, 이 세가지가 합심할때 성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운을 포함시켰는데 운을 정확하게 정의를 못하겠기에 상상에 따라 생각합니다. 가령 운이 좋았기에란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은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기에 단순하게 설명을 할 수 없지요. 칼 라거펠트는 운이 뒤따랐다고 사려됩니다.
    파리의 fashon계가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그에게 기회의 운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와 비슷한 디자이너를 꼽자면 앙드레 김이라고 해도 될까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