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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버드'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 흥행감독 부상

'바비' 개봉 17일만에 세계 10억 달러 수입 돌파...한국에선 흥행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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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 포스터/ 2022 뉴욕영화제 '화이트 노이즈' 언론 시사회에서 그레타 거윅. Photo: Sukie Park

 

핑크 판타지 코미디 영화 '바비(Barbie)'가 개봉 17일만에 세계에서 10억 달러의 흥행을 돌파했다.

'바비'는 북미 지역에서 4억5천9백만 달러, 세계에서 5억 7천2백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었다. 이로써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감독은 할리우드 최초의 단독 여성 10억달러 흥행 감독이 됐다. 매텔(Mattel)사의 인형을 모델로 한 영화 '바비'는 주인공 마고 로비(Margot Robbie)와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에게도 흥행 최고작으로 3주 연속 북미지역 흥행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흥행에 참패했다.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이전 10억 달러 흥행 클럽에 깃발을 꽂은 여성 감독은 제니퍼 리(Jennife Lee)와 크리스 벅(Chris Buck) 공동 감독의 '겨울왕국(Frozen)'으로 13억 달러, '겨울왕국 2'가 14억5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안나 보덴(Anna Boden)과 라이언 플렉(Ryan Fleck)이 공동으로 연출한 '캡틴 마블(Captain Marvel)'이 11억 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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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ie" directed by Greta Gerwig 

 

워너 브라더스사는 '바비'로 영화사 역사상 가장 빨리(17일) 10억 달러의 흥행을 돌파했으며, 10억 달러 고지를 넘은 역사상 8번째 작품이 됐다. 10억 달러 클럽에 들어간 워너브라더스의 작품은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Spider-Man: No Way Home)' '탑건:매버릭(Top Gun: Maverick)'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Jurassic World Dominion)' '아바타(Avatar: The Way of Water)', 그리고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 등이다.

 

제프 골드스타인 워너브라더스 사장은 "지금은 '바비'에게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다. 그레타 거윅 외엔 아무도 이 세대를 초월한 아이콘과 그녀의 세계를 이토록 웃기고, 감성적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생생하게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기나긴 줄과 반복적인 관람은 영화들이 대대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증명하며, '바비'가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갈 수 있는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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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2019)/ '작은 아씨들'(2021).

 

흥행 감독으로 부상한 그레타 거윅(40)은 배우 출신이다. 그의 파트너이자 감독인 노아 바움바크(Noah Baumbach)와 함께 코로나 팬데믹 동안 '바비'의 시나리오를 썼다. 거윅은 고전영화 '분홍신(Red Shoes, 1948)'과 '셸부르의 우산(The Umbrellas of Cherbourg, 1964)'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거윅은 뉴욕 버나드칼리지에서 영어와 철학을 전공했다. 2010년 노아 바움바흐의 '그린버그(Greenberg)'에 벤 스틸러, 제니퍼 제이슨 리와 출연했다. 이어 바움바흐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바움바흐가 연출한 '프란시스 하(Frances Ha)'에 뉴욕의 댄서 프란시스로 출연해 찬사를 받았다. 

 

2017년 서샤 로난과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한 자전적 영화 '레이디버드(Ladybird)'로 감독 데뷔했다. 제작비 1천만 달러를 들여 세계에서 7천8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성공을 거두었으며,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서샤 로난, 티모시 살라메와 다시 호흡을 맞춘 두번째 연출작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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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화이트 노이즈' 언론 시사회에서 노아 바움바크 감독과 그레타 거윅 커플. Photo:Sukie Park

 

그레타 거윅은 지난해 뉴욕영화제 개막작으로 초대된 파트너 바움바크의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에 아담 드라이버와 부부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흥행에서 재난이었다. 거윅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거윅은 바움바흐와 사이에 낳은 두 아들과 맨해튼에 살고 있다. 

 

*배우 출신 그레타 거윅의 감독 데뷔작 '레이디 버드(Lady Bird)' ★★★★

*오늘도 어필하는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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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3.08.11 22:26
    그레타 거윅 감독이 '작은 아씨들'을 감독했군요. 감독과 배우들이 일곱번이나 바뀌면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저는 50년대 중학생때 종로에 있던 단성사에서 상영한 '작은 아씨들'을 보고 감명을 받고 눈물 콧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목이 작은 아씨들이 아니라 '푸른 화원'이 었습니다. 큰딸 메그역에 쟈넷 리, 둘째딸 조에 쥰 앨리슨, 세째딸 베스에 마가렛 오브라이언 네째딸 에이미에 엘자베스 테일러가 나왔습니다. 총천연색이라 그녀들의 아름다움에 황홀했었지요. 특히 둘째딸 조역의 쥰 앨리슨의 명랑하고 발랄한 연기는 지금도 생생하게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드레스를 꿰매입고 파티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층계에서 몰래 훔쳐보면서 눈물짓던 베스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잘 때 콧대를 높이려고 콧등에 집게를 하고 자는 에이미 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어찌 그리 이쁜지 못생긴 나 자신을 비관도 했었지요. 내생애 가장 감명깊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했나 보고 싶습니다.
    원작자가 여자라 그대로 이름을 밝히면 책이 안 팔릴거란 부분도 먼 옛날 얘기 같습니다. A. M. Banard란 가명을 썼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50년대 중학생때 같이 이 영화를 봤던 친구들은 무얼하고 지낼까?그리움이 밀려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