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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뉴욕 빵집 릴레이 <3> 레이디 M (LADY M) 

밀 크레이프(Mille Crêpe) 만든 미스테리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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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M Signature Mille Crêpe Cake / Ms. Kazuko Emy Wada

 

한입 베어 물면 입 안에서 사르르르.... 레이디 M (Lady M)은 '케이크계의 루이 뷔통(Louis Vuitton of Cakes)'로 불리울만큼 럭셔리 브랜드다. 사실 레이디 M의 무명시절부터 알게됐다. 2001년 즈음 맨해튼 5애브뉴에는 일본 백화점 타카시마야(Takashimaya, 693 Fifth Avenue)가 있었다. 그때 5애브뉴는 명품거리였다. 지금은 유니클로, 자라, H&M 등 캐주얼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지만. 당시 맨해튼 타카시마야 지하에 자리한 아담한 카페 티박스(Tea Box)의 진열장에선 밀 크레이프 케이크가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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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M Checker (from top)/ Signature Mille Crêpe/ Pistachio Mille Crêpe

 

티 박스에선 각종 차(tea)와 하와이 코나(Kona) 커피(UCC Big Bean) 등과 레이디 M 밀 크레이프(Mille Crêpes) 케이크를 제공했다. 밀 크레이프는 그즈음 6달러로 상당히 비쌌지만, 입 안에서 녹는 그 천상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에 종종 유혹당했다. 밀 크레이프는 고급 마켓 딘앤델루카(Dean and DeLuca)와 메구(Megu)같은 고급 일식당에서도 맛 볼 수 있었다. 타카시마야는 2010년, 딘앤델루카는 2019년 폐업했다. 그러나, 레이디 M은 그동안  케이크계의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며 한국까지 라이센싱을 포함 세계에 50여개의 부티크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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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wberry Mille Crêpes (from left)/ Strawberry Shortcake/ Checkers/ Gateau Nuage(cloud cake)/ Pistachio Mille Crêpes/ Tiramisu Mille Crêpes

 

지금 레이디 M 밀 크레이프는 한조각에 9달러 50센트다. 때문에 우리는 특별한 날에나 레이디 M 케이크를 먹는다. 간판 케이크인 시그네처 밀 크레이프(Signature Mille Crêpe)를 비롯, 녹차 밀 크레이프(Green Tea Mille Crêpe), 티라미수 밀 크레이프(Tiramisu Mille Crêpe), 밤 한알이 올라가 있는 마롱 밀 크레이프(Marron Mille Crêpe), 피스타치오 밀 크레이프(Pistachio Mille Crêpe), 체커드(Checkers) 등을 기분에 따라 돌아가며 산다. 때때로 100달러가 넘는 케이크를 통째로 사가는 이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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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M Pistachio Mille Crêpes/ Gateau Nuage(cloud cake)/ Tiramisu Mille Crêpes/ Tres Leches Mille Crêpes/ Earl Grey Mille Crêpes

 

처음 레이디 M을 접하면서부터 궁금한 것이 있었다. 누가 밀 크레이프를 고안했을까? 페이스트리 셰프는 누구일까? 레이디 M일까?2004년 레이디 M이 타카시마야 지하를 넘어서 어퍼이스트사이드의 마크호텔(The Mark Hotel) 인근에 첫 부티크를 오픈했을 때도 M이 이니셜인 일본 가정 주부가 집에서 만든다는 소문이 자자했었다. 

 

2001년 뉴욕타임스의 기사(FOOD STUFF; Cakes That Started in Tokyo Arrive on New York's Doorsteps)에선  카즈코 에미 와다(Kazuko Emy Wada)씨가 페이스트리 셰프 사사키 세이치(Sasaki Seiichi)씨와 부티크를 오픈할 예정이라는 간단한 뉴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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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M Chocolate Mille Crêpes (from left)/ Tres Leches Mille Crêpes/ Signature Mille Crêpes

 

2005년 뉴욕타임스(The Way We Eat: Building a Modern, Multistoried Dessert)에선 레이디 M의 CEO인 투자 은행가 출신 히데유키 니와(Hideyuki Niwa)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니와 CEO는 레이디 M을 "케이크업계의 메종 뒤 쇼콜라(Maison du Chocolat, 고급 초콜릿 부티크)'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니와 대표는 페이스트리 셰프가 언론과 이야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니와 CEO는 Mille Crêpes를 트레이드마크로 등록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트리 셰프와의 인터뷰에 실패하고, 이 칼럼에서 레이디M 밀 크레이프의 레시피를 소개했다. 2008년 CEO가 된 하와이의 식당 사업가 켄 로마니진(Ken Romaniszyn)도 마찬가지다. 웹사이트에서도 레이디 M의 정체에 대해서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뉴욕의 유명 셰프들이 스타덤에 올라 은하수를 형성하고 있는 뉴욕에서 좀 특이한 일이었다.  그 미스테리 레이디 M는 누구일까? 미치코? 마사코? 마유미? 모모에? 미키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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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zuko Emy Wada  https://www.facebook.com/watch/?v=765616071470498

 

2018년 필리핀 마닐라의 오픈한 페이퍼문 케이크 부티크(Paper Moon Cake Boutique) 관련 기사에서 그녀, 레이디 M-카즈코 에미 와다씨를 소개했다. 레이디 M의 이니셜은 M이 아니었다. 레이디 M은 아마도 미들 네임 에미(Emy)에서 따온듯 하다.  

 

와다씨는 유럽에 살면서 오스트리아인 시어머니로부터 베이킹을 배웠고, 프랑스에서는 에르메스에 리본을 공급하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포장의 정교함도 배웠다. 그리고, 그녀는 밀 크레이프를 개발했다. 소프트 크림을 겹겹이 쌓고, 20개의 카라멜 처리된 얇은 크레이프를 쌓아올린 케이크. 섬세하고, 정교하며, 감미로운 레이디 M. 카즈코 에미 와다씨는 이름을 프랑스 디저트 크레이프/크레페(crêpes)와 밀 페이유(mille-feuille, 천개의 나뭇잎)를 합성해 밀 크레이프(mille crepes)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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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M Signature Mille Crêpe

 

그녀는 1985년부터 도쿄의 페이퍼문 케이크 부티크 앤 카페(PaperMoon Cake Boutique and Café)에서 판매해왔으며, 2001년 뉴욕에 레이디 M을 설립하는데 협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일본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레이디 M의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와다씨는 지분 매각으로 레이디 M을 영영 쓸 수 없는듯 하다. 때문에 새 소유자가 와다씨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비밀스러운 마케팅을 해왔을까? 아무튼 덕분에 미스테리 레이디 M은 케이크 업계의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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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M Checker (Clockwise from top-left)/ Tiramisu Mille Crêpe/ Green Tea Mille Crêpe/ Marron Mille Crêpe

 

레이디 M의 폭발적인 인기로 도난 사건도 발생했다. 2019년 한 배달부가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레이디 M 창고에서 4개월간 1천20개의 케이크(당시 개당 90달러, 현 115달러)를 훔쳐오다가 체포됐다. 레이디 M은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 본점을 비롯, 록펠러센터, 브라이언트파크, 한인타운 인근(NOMAD), 월드트레이드센터 등 5개 숍을 비롯, 뉴저지, 우드베리 아웃렛, 보스턴, 시카고, 라스베가스, 캘리포니아(6개점), 휴스턴, 벨리뷰(워싱턴주) 등에 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대만에도 레이디 M 부티크가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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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M, Bryant Park

 

LADY M 

Upper East Side: 41 East 78th St. 212-452-2222

록펠러센터: 30 Rockefeller Plaza Suite U 

Bryant Park: 36 West 40th St. 

https://www.ladym.com 

 

 

*20장이 층층이...부드럽고 감미로운 레이디 M 케이크, 2012

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96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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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4.01.22 11:07
    뉴욕의 빵집을 찾아서를 읽고, 금년 봄부터는 컬빗이 추천하는 빵집을 순회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빵과 떡을 너무 좋아해서 외할머니께서는 저를 떡보라고 불렀었지요. 아직 미수가 될려면 한 자리 숫자지만 여섯번의 봄이 남았기에 이기간을 요긴히 쓸려고 궁리 끝에 뉴욕의 빵집을 찾아서 떠나보자고 했습니다. 88까지는 걷고 뛸수 있다고 자부하니까~
    3월이 오면 레이디 M 밀 크레이프 케이크를 맛보러 맨하탄 록펠라 센터에 갈꺼고, 20개의 얇게 쌓아올린 카라멜로 처리된 크레이프 케이크를 맛봐야지.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