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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비밀 100 Secrets of New York <1-5>

 

구리색 자유의 여신상, 핑크색 구겐하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아래 강물,

프릭컬렉션 지하의 볼링장, 센트럴파크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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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오벨리스크 엽서(The American Art Publishing Co., 1917)/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오리지널 구겐하임 설계도/ 오리지널 자유의 여신상

 

 

1. 오리지널 자유의 여신상은 구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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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 산화되면서 오리지널 자유의 여신상의 색깔이 녹색으로 변했다.

 

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은 1885년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준 선물이었다. 조각가 프레데릭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프랑스에서 구리판 300개를 제작해 미국으로 운송, 미국 내에서 4개월간 조립됐다. 내부 뼈대는 에펠탑의 귀스타프 에펠이 설계했다. 

 

오리지널 동상은 구리색의 붉은빛이었으나 공해와 산화하면서 녹색으로 변화했다. 1985년 수리를 하면서 횃불에는 도금을 해서 금빛이 되었다. 원래 이름도 '세계를 계몽하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였다. 

 

 

2.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지하로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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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Photo: Wikipedia/ 옛날 맨해튼 지도에 나타난 녹색의 강, 타임스퀘어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지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은 맨해튼을 가로 지르는 고대의 지하 수로 위에 건축됐다. 빌(Viele)의 1874년 맨해튼 수로 지도에 따르면, 수로는 타임스퀘어를 지나 남동쪽으로 흐르다가 34스트릿의 킵스 베이(Kips Bay)에서 이스트 리버로 흘러간다. 위 옛날 지도에서 강물 옆의 현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는 레저부아 스퀘어(Reservoir Square)로 표시되어 있다. 

 

이 수로는 옛날 지도에서 볼 수 있다. 펜실베니아 철도 터널의 엔지니어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자리했던 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1893–1929)의 건축업자들에게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폭우가 폭설이 쏟아지는 날엔 지하에 강물이 최대 6피트까지 스며들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건축양식과 전망대 

 

 

3. 구겐하임 뮤지엄은 핑크색으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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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Lloyd Wright at 150: Unpacking the Archive, June 12-October 1, 2017, The Museum of Modern Art

 

핑크색 구겐하임을 상상해 보셨는가? 

1946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yod Wright, 1867-1959)는 첫 뉴욕 프로젝트였던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 Museum)을 핑크색 외관으로 설계헸다.  라이트는 구겐하임 프로젝트를 '영혼의 사원(temple of the spirit)'이라 명명하고, 건물 외장을 핑크색 대리석과 벽돌로 할 계획이었다. '붉은 색은 창조의 색깔'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나선형 계단 대신 유리 엘리베이터를 구상했다. 

 

하지만, 솔로몬 R. 구겐하임은 모델을 본 마음에 들지 않아 노란색이나 초록색을 제안했다. 이후 라이트는 흰색 콘크리트에 광택이 나는 대리석자갈을 원했지만, 예산문제로 승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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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뮤지엄

 

1959년 라이트는 세상을 떠났고, 뮤지엄 외관은 공사 중 크림색 톤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뉴욕의 개발업자 로버트 모세즈는 '황달색 피부톤'이라고 비판했다. 구겐하임뮤지엄이 핑크색이었더라면 뉴욕의 명물이 아니라 흉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구겐하임: 건축과 미술의 결혼인가, 결투인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탄생 150주년 MoMA 특별전, 2017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탄생 150주년...라이트 건물을 찾아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설계 건물 8채

 

 

4.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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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이스트 81스트릿의 오벨리스크

 

뉴욕시의 역사는 짧다. 가장 오래된 것은 무엇일까? 자연을 제외하고, 인간이 만든 구조물 중에서는 센트럴파크(East Side & 81th St.)에 서있는 고대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일명 '클레오파트라의 바늘(Cleopatra's Needle)'이다. 3천500년 된 구조물로 키는 69피트, 무게는 220톤에 달한다.  

 

이 오벨레스크는 기원전 1443년경 이집트 파라오 터트모시스 3세의 통치 30년을 기념해서 한쌍이 제작됐다. 카이로 교외의 태양신 중심지였던 헬리오폴리스에 1천500년간 서있었다. 수많은 전쟁을 거쳐 서기 18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클레오파트라의 카이사리움(Cleopatra's Caesarium)'에 설치되면서 별명이 '클레오파트라의 바늘'로 붙여졌다.  이 카이사리움은 클레오파트라가 살해당한 연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와 남편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마크 안소니/Marc Anthony) 기리기 위해 지은 사원이었다.     

 

1878년 이집트는 미국과 영국에 오벨리스크 하나씩을 선물했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두점은 각각 센트럴파크와 템즈강에 세워졌다. 미국에선 허드슨강에서 센트럴파크까지 옮기는데 112일이 걸렸다. 1881년 1월 22일, 뉴욕 시민들은 거대한 팡파르와 함께 고대 이집트의 유물을 환영했다.  

 

*센트럴파크의 오벨리스크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찾기 

 

  

5. 프릭 컬렉션 지하의 볼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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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맨션 지하의 볼링장/ 1923년 서고로 이용되었던 볼링장. Photo: The Frick Collection/Frick Art Reference Library Archives

 

5애브뉴, 70스트릿의 맨션에 자리한 미술관 프릭 컬렉션(The Frick Collection)은 오는 3월 18일부터 구 휘트니뮤지엄인 브로이어 빌딩으로 이전해 공식 오픈한다. 프릭 맨션이 약 2년간 보수 확장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석탄왕 1914년 헨리 클레이 프릭(Henry Clay Frick)의 자택으로 지어진 이 맨션 지하엔 비밀스런 볼링장과 당구장이 있다. 1916년 프릭의 의뢰로 마련된 것이다. 뉴욕에 보자르 양식이 유행하던 때의 우아하면서도 첨단의 2차선 볼링장에 호두나무로 제작한 당구대도 있다. 프릭은 디너 파티의 게스트들과 이 룸에서 즐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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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컬렉션의 가든 코트 

 

안타깝게도 헨리 클레이 프릭은 볼링이나 당구를 오래 즐길 수 없었다. 1919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맨션 옆에 프릭 미술참고도서관(Frick Art Reference Library)을 설립한 딸 헬렌 클레이 프릭이 볼링장과 당구장을 인수해서 서고 겸 창고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1997년 볼링장으로 복구되었다. 지금도 볼링볼, 핀과 점수판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지하의 여러층을 내려가고, 굴곡진 복도를 지나야 하며, 여러가지 이유로 대중에게는 개방되어 있지 않다. 프릭 컬렉션 멤버에겐 구경할 기회가 있다고 한다.  

 

*'명화의 보고' 프릭컬렉션 가이드

*프릭컬렉션 매디슨 시대(FRICK MADISON)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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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3.15 20:57
    뉴욕의 비밀 100가지를 끝마치면 내가 어떻게 되있을까를 상상했습니다. '행복합니다'를 외칠게 뻔합니다. 컬빗의 독자사랑과 독자룰 위한 노력에 고개숙여 감사를 보냅니다. 오늘 다섯가지 기사를 잘 읽었습니다. 뉴욕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을 지녔네요. 아름다운 비밀이라 미소를 짓게 됩니다. 컬빗의 설명을 듣고 나니까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보고 싶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