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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비밀 100 Secrets of New York <11-12>

 

정신병원 자리에 건축된 컬럼비아대 캠퍼스, 뉴욕시 물맛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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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캠퍼스(Photo: Wikipedia)/ 2008년 Tap'dNY의 뉴욕 수돗물

 

브로드웨이 116스트릿의 컬럼비아대학교 캠퍼스는 블루밍데일 정신병원 자리에 설립됐다. 브루클린 시장 출신 세스 로우 총장은 미드타운의 캠퍼스를 업타운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했다. 로우 도서관 옆에는 정신병동으로 운영됐던 건물(부엘 홀)이 남아 있다.

 

 

11. 컬럼비아대 캠퍼스는 정신병원 부지에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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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ingdale Asylum for the Insane. New York Public Library Collection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는 부동산 재벌이다. 맨해튼 모닝사이드 하이츠 6개의 블록에 걸쳐 32에이커 규모의 캠퍼스를 갖고 있으며, 이 동네에 7천800여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1897년 맨해튼 브로드웨이 116스트릿에 컬럼비아대 메인 캠퍼스가 들어서기 전에는 정신병원이 서 있었다. 이름은 블루밍데일 인세인 어사일럼(Bloomingdale Insane Asylum).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대로는 1703년 조성되면서 블루밍데일 로드로 부르다가 1900년경 이름이 브로드웨이로 바뀌었다. 이 동네의 공식 명칭은 '모닝사이드 하이츠(Morningside Heights)'지만, 옛날에 사람들은 '정신병동 언덕(Asylum Hill)'이라 부르곤 했다. 

 

대학이 자리 잡기 전 정신병원이 운영되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뉴욕에선 1776년 독립전쟁에서 싸우던 군인 3천여명을 치료하기 위해 New York Hospital(현 뉴욕프레스비테리안병원/ New York-Presbyterian Hospital)이 문을 열었다. 1802년엔 특히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건물을 추가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허드슨강이 내려다 보이는 116스트릿과 블루밍데일 로드(현 브로드웨이)로 낙착을 봤다.  

 

석회암으로 건축된 블루밍데일 정신병원은 1821년 6월 1일 공식 오픈했다. 초기엔 120명의 환자를 수용했다. 1829년엔 폭력적인 남자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철장이 있는 3층 벽돌 건물이 세워졌으며, 1837년엔 폭력 성향이 있는 여자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별도의 건물이 지어졌다. 

 

1860년대 블루밍데일 정신병원 이사회는 이주하기 위해 업스테이트 화이트 플레인스에 300에이커 부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건물 부지를 컬럼비아 대학에 매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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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데일 정신병원은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명당에 세워졌다. 1897년 컬럼비아 캠퍼스가 들어선 후에도 부엘홀은 남아 있다.

 

컬럼비아대 이전 프로젝트는 세스 로우(Seth Low, 1850-1916) 총장이 추진했다. 로우(*로우 도서관은 그의 이름을 땄다) 브루클린하이츠 출신으로 1890년 브루클린 시장(*뉴욕의 보로가 되기 전 브루클린은 독립된 도시였다)을 거쳐 컬럼비아대 총장이 됐다. 로우는 미드타운의 컬럼비아대를 현 모닝사이드 하이츠로 캠퍼스 이전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건축회사 맥킴, 미드 & 화이트(찰스 폴른 맥킴 주도)를 기용해 건물을 지으며 1897년부터 업타운 시대를 열었다. 로는 1902년 뉴욕 시장으로 선출됐다. 

 

컬럼비아대는 1754년 영국왕 조지 2세의 윤허로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라는 이름으로 창립됐다. 처음엔 로어맨해튼의 트리니티 처치에서 8명의 학생을 데리고 첫 클래스를 열었다. 독립전쟁을 거쳐 1784년 영국 왕의 이름을 버리고, 컬럼비아대로 변경했으며, 1857년 로어맨해튼의 파크 플레이스(Park Place, 브루클린 브리지 남쪽), 이어 미드타운 49스트릿&매디슨애브뉴로 옮겼다. 그리고, 1897년 세스 로우 총장에 의해 현 업타운으로 이전해 오늘에 이른다. 

 

현 캠퍼스에 정신병원 건물이 남아 있다. 로우 도서관(Low Library) 동편의 현 건축과 대학원생들이 사용하는 부엘 홀(Buell Hall)은 블루밍데일이 쓰던 건물이다. 1885년 랄프 타운센드가 설계했다.

 

 

12. 뉴욕의 물맛이 좋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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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상수원 공급 체계. 지도: 뉴욕시 환경보호국. NYC DEP(Department of Environmental Protection)

 

뉴요커들은 피자와 베이글에 자부심을 갖는다. 미 최고의 식수를 마신다는 긍지도 느껴야할 것이다. 식당에서 굳이 병물을 주문할 필요조차 없다. 뉴욕시의 수돗물(tap water)는 뉴욕주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다. 피자와 베이글이 맛있는 이유도 뉴욕의 수질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의 막걸리와 두부의 맛도 물맛이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뉴욕시의 수돗물은 캐츠킬(Catskill)과 델라웨어(Delaware) 유역에서 90%가 오며, 허드슨강 동쪽 크로톤(Croton) 유역에서 나머지가 공급된다. 뉴욕에는 19개의 저수지, 3개의 청결한 호수, 끝없이 이어지는 수로와 터널의 네트워크로 매일 10억 갤런의 물을 공급하며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시의 상수도 시스템은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 외에 웨스트체스터, 오렌지, 울스터, 푸트남 카운티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뉴욕주에서도 롱아일랜드의 식수는 가장 더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수질이 가장 나쁜 주로는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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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Tap'dNY라는 회사에선 뉴욕시 수돗물을 병에 담아 팔기도 했다. 

 

뉴욕시의 수돗물이 좋은 이유는 캐츠킬에 석회암 바위가 매우 적어 쓴맛 나는 칼슘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염소, 불소, 정인산염, 수산화나트륨 및 자외선으로 처리되어서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 

 

또한, 뉴욕의 수돗물엔 요각류(copepods)라는 미세한 새우가 들어있다. 혹자는 물벼룩류라고 부른다, 하지만, 새우에 거부감이 덜하다. (*하등갑각류의 한 집단인 요각류는 자연에서 자라는 물고기류의 먹이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동물성단백질먹이의 귀중한 원천이다. 또한,  물고기류의 성장과 발육, 회유, 어장형성 등과 같은 문제들을 해명하는 데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한국요각류도감-) 뉴욕식수에 들어있는 요각류는 1-2mm 크기로 모기 유충의 물을 제거하는데 사용된다. 덕분에 더 깨끗하고, 맛있는 물이지만, 갑각류를 금기시하는 정통 유대인들의 코셔(Kosher)에는 맞지 않아 논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뉴욕의 비밀 100 <1-5> 핑크색 구겐하임,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자유의 여신상 오리지널 컬러...

http://www.nyculturebeat.com/?mid=FunNY2&document_srl=4037146

 

*뉴욕의 비밀 100 <6-10> 워싱턴스퀘어 오리지널 개선문, 뉴욕 기온 측정장소...

http://www.nyculturebeat.com/?mid=FunNY2&document_srl=403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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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4.06 20:29

    뉴욕의 비밀 <11-12>를 잘 읽었습니다. 특히 컬럼비아 대학에 관해서 자세하게 기사를 올려주셔서 딸에게 보낼려고 합니다 . 90년 초에 컬럼비아를 나온 딸이 이 글을 읽으면 감탄할 겁니다. 이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서 올려주신 컬빗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지금의 컬럼비아 campus가 정신병원 자리였다는 게 아이러니칼합니다. 컬럼비아 대학이 부동산 재벌이라는 사실도 이 컬럼을 읽고 알았습니다.

    뉴욕의 물맛은 단내가나요. 뉴욕 동생네 가면 목욕을 꼭 하지요. 물이 부드러워서 샤워를 하고나면 살이 보들보들 해져서 기분이 참 좋아요. 혀로 물맛을 다시면서 샤워를 끝내고 나오면 동생한테 핀잔받기가 일수이지요. 뭐 그렇게 오래 욕실에 있었냐고 하면서 면박을 줍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