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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Gallery Chang 

 

카네기홀 인근 갤러리장 벽돌화가 김강용 걸작전(2/7-28)으로 개관

장준환 디렉터 맨해튼, 뉴저지, 뉴욕주 3개 화랑 오프닝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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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ANG YONG Masterpiece: 2019-2023, February 7-28, 2024, Gallery Chang, NYC 

 

맨해튼 미드타운에 한인이 운영하는 화랑이 오픈했다. 뉴욕시티센터 건너편, 카네기홀에서 2블럭 남쪽에 자리한 갤러리장(Gallery Chang, 150 West 55th St.)이 2월 7일 '벽돌 화가' 김강용(Kim Kang Yong, 1950- ) 화백의 '걸작전(MASTERPIECE: 2019-2023)'으로 뉴욕 미술계에 K-Art 출범 신고식을 했다. 

 

장준환 갤러리장 디렉터는 뉴욕의 비즈니스 전문 변호사다. 뉴욕시-팰리세이드파크(뉴저지)-미들타운(뉴욕주)에 3개의 갤러리를 운영하는 야심찬 갤러리 장(C)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맨해튼 갤러리장이 C1(New York City)이요, 2월 16일 뉴욕주 우드베리 아웃렛에서 21 마일 거리인 미들타운의 갤러리장 C2(55 North St. Middletown, NY)는 달항아리 작가 오관진(Oh Kwan Jin, 1963- )의 'Empty to Enrichment: Moon Jar's Path'(2/16- 3/17)로 개관한다. 그리고, 2025년 초 팰리세이드파크에는 세번째 갤러리장, C3 (100 Grand Ave. Palisades Park, NJ)이 오픈하며, 갤러리장의 트로이카 시대를 활짝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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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wan Chang, Director of Gallery Chang

 

맨해튼 법률회사 Chang Law Group P.C.의 대표인 장준환 디렉터는 지식재산권, 엔터테인먼트 법률, 글로벌 기업 M&A 등을 다루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플라자 내 문화ICT관 센터장을 맡았으며, 충북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로 '미래 설계'를 강의한다. 저서로 '인텔렉추얼 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업과 투자의 절대 기준, 지식재산권', '트럼프 신드롬-가치와 올바름이 조롱받는 시대', '변호사들-그들의 치열한 법정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 '뉴욕 변호사, 기획을 만나다-뉴욕 로펌의 1년을 1시간에 경험한다' 등이 있다. 

 

 

김강용: 극사실주의에서 미니멀리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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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김강용: 극사실적 벽돌'전에서 자신의 첫 벽돌화(현실+장 76-15, 1976, mixed media, 142x147cm)를 보는 김강용 화백.

https://www.instagram.com/kimkangyong_official

 

김강용 화백은 2000년대 세계 미술계에서 바람을 일으킨 한국 단색화(Monochrome Painting) 다음 세대의 거장이다. 1970년대 유신체제에 저항했던 단색화 거장들-윤형근, 정창섭,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화백 등이 뒤늦게 발견되며 K-Art에 불을 지폈다.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1970년대 홍익대 서양화과를 다니면서 단색화 거장 박서보(Park Seo-bo, 1931-2023) 교수에게 배웠다. 김 화백은 학생들과 산업 노동자들의 시위가 빈번했던 당시 풍미했던 추상화에 끌리지 않았다. 마음을 그리는 추상화 대신 자연과 일상에서 오브제를 찾았다. 그리고, 풀을 발견했다. 풀 하나하나를 극사실주의로 그리다 보니 잔디밭이 됐다. 하찮게 여겨지지만, 밟혀도 죽지 않고 일어서는 잡초와 같은 민중의 모습-민초(民草)에 주목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벽돌을 발견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서울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과정에서 벽돌은 저렴한 건축자재로 쓰였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1970년대 한국은 공업단지와 고속도로 건설과 아파트 단지 건축 붐이 일었다. 특히 산동네엔 수많은 벽돌집이 건축되었다고 한다. 입자가 고운 모래 한알한알이 모여 거칠고 투박하지만, 단단한 벽돌이 되고, 벽돌이 쌓이면 건물이 된다. 모래알은 점이고, 선이 되고, 면이 된다. 벽돌은 어쩐지 잔디를 닮았다. 그 모래와 벽돌은 김강용 화백의 모티프이자 뮤즈이자 화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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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ANG YONG, Reality + Image 1905-1846 (detail), Mixed Media, 51'x39', 2019

 

그의 첫 벽돌화는 1976년 사진적 리얼리즘으로 그린 벽돌화 '현실+장(場)(Reality+Place) 76-15'였다. 1980년대까지는 모노톤으로 벽돌화 작업을 이어갔다. 그리고, 1990년대엔 '현실+상(像)(Reality+Image)' 시리즈로 이동한다. 그의 캔버스에 모래가 등장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한강에서 동해안, 서해안까지 김 화백이 채집한 모래를 체에 걸러 접착제와 섞어 캔버스나 나무 패널에 바른 후 그림자를 그리면서 벽돌을 입체화했다. 모래가 모여 벽돌이 되고 건물이 되듯,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사회와 국가를 이룬다는 의미에서 모래는 '인간의 존엄성'을 은유하는 것이 김 화백의 의도다. 즉 모래알은 인간이며, 벽돌은 가정, 사회, 국가라는 집합체다. 그 집합체는 갈등과 혼란, 평화와 질서가 공존하는 장소일 것이다. 

 

김 화백의 반세기에 걸친 작업은 실험과 진화의 여정이었다. 2004년 과감히 홍익대 교수직을 떠나 뉴욕에서 10년간 전업 작가로 새로운 챕터를 시작했다. 뉴욕의 다양한 벽돌 건물 색깔에서 착안해 벽돌 그림에 컬러를 도입하게 된다. 2010년부터는 고려청자 상감 기법을 사용해 모래 바탕을 부분적으로 긁어내고, 천연석과 대리석을 갈아 컬러풀한 규사와 공업용 규사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조셉 알버스(Josef Albers, 1988-1976)의 기하학적 추상화와 도날드 저드(Donald Judd, 1928-1994)의 미니멀리즘 조각을 연상시키는 컬러풀하고 기하학적 구도의 미니멀리스트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사각 입방체의 조각까지 나왔다.  

 

 

"나는 벽돌 화가가 아니라 그림자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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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ANG YONG Masterpiece: 2019-2023, February 7-28, 2024, Gallery Chang, NYC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는 1929년 파이프를 그린 유화 '이미지의 배반(La Trahison des Images/ The Treachery of Images)'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 This Is Not a Pipe)라고 텍스트를 넣었다. 김강용 화백은 "나는 벽돌화가가 아니라 그림자 화가"라고 말한다. 

 

그는 미술 사조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치 장르에 구속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모래로 그린 벽돌 회화는 여러 겹의 미술 장르와 사조가 담겨있는 매혹적인 캔버스인듯 하다. 극사실주의(hyperrealism)의 전형인 평면 위의 벽돌은 명암에 의해 입체로 보여진다. '트롱프 뢰이유(trompe l'oeil, 실물로 착각할 정도로 정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 식의 눈속임(착시) 기법이라는 점에서 추상미술의 일종인 광학미술(Optical Art)을 연상시킨다. 극사실주의와 추상미술 계열인 옵아트가 만난다.  

 

사진에 가까운 그의 벽돌 회화는 그러나, 붓으로 채색하는 'brick painting'이 아니라 '혼합 재료(mixed media)' 작품이다. 모래라는 'ready-made' 소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마르셸 뒤샹의 다다(dadaism)의 정신을 계승한듯 하다. 그 장방형의 벽돌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대상을 묘사한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파(cubism)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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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ANG YONG Masterpiece: 2019-2023, February 7-28, 2024, Gallery Chang, NYC 

 

김강용 화백의 캔버스는 또한 회화와 조각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감돈다. 그의 벽돌들은 2차원의 캔버스에서 3차원으로 튀어나오려 하는 욕망을 드러낸다. 사실상 벽돌들은 현존(reality/ presence)이 아니라 작가가 묘사한 허상(fictious image)이다. 그 벽돌들은 ‘리얼리티(reality) Vs. 이미지(Image)’ 사이에서 진실과 허구,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시이소오 게임을 한다. 벽돌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결국 그의 벽돌은 작가가 모래로 그려낸 상상의 이미지인 셈이다. 때문에 벽돌화는 극사실주의를 넘어선 추상화, 초현실주의(surrealism) 작품처럼 느껴진다.    

 

모노톤의 벽돌들이 모인 그림에서는 튀고 싶어하는 벽돌들의 욕망이 드러난다. 집합체에서 '에고(ego)'를 표출하는 사람들처럼 벽돌들은 우리를 닮아 있다. 근래 김화백의 작품에선 컬러풀한 벽돌 하나 하나가 오목하고, 볼록한 요철(凹凸)로 묘사된다. 캔버스에서 튀어나온 벽돌과 그 벽돌의 자리 속의 벽돌, 혹은 뒷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단순화했다. 그 벽돌은 컬러의 세계에 둘러싸여있지만, 어쩐지 외로워 보인다. 최근 작업들은 천지만물의 원리인 음양(陰陽)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드러냄과 숨김의 긴장감, 컬러의 대조도 흥미롭다. 컬러풀한 벽돌들이 마치 합창을 하듯 조화롭다. 다민족의 나라 미국, 특히 #BLM와 #MeToo로 소수계에 대한 배려, 다양성과 포괄성을 강조하게된 요즈음의 미국사회에서는 더욱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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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ANG YONG, Reality + Image 2201-2041, Mixed Media, 25'x52', 2022

 

김강용 화백의 벽돌은 미술사조와 장르에 태클을 거는 모티프일지도 모른다. 벽돌은 환영이며, 심오하다. 그의 그림은 진실과 허구, 자연과 인공,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질문, 그리고 미술 사조들 어우러져서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캔버스다. 그 안에 숨은 코드들을 발견하는 것은 스릴 넘치는 일이다. 그의 다음 챕터는 무엇일까?  

 

김화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홍익대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인천지방겸찰청, 프레데릭 R. 와이즈만아트파운데이션(LA) 등지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홍익대와 동 대학원 출신 김인옥 화백과 경기도 양평에서 살며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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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Chang C1 (New York City)

Opening Hours: TUE - SAT: 10 AM - 6 PM, ​​SUN - MON: *By Appointment

917 972 9717, artgallerychang@gmail.com

https://www.artgalleryc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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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이해하는 33가지 코드

#29 K-Art 단색화 부활하다 The Revival of the Korean Monochrome Painting  

2010년대 세계 미술계는 한국의 모노크롬 추상화 '단색화(Dansaekhwa)'를 재발견했다. 1970년대 독재 지하에서 시작한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정창섭, 하종현 화백 등 단색화가들은 작고했거나, 이제 황혼의 나이에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 구겐하임뮤지엄, 필라델피아뮤지엄 등 미국의 주요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 특별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은 이제 세계 미술의 메카로 발돋움했다.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cus&document_srl=4089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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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4.02.12 20:25
    벽돌화가는 처음으로 듣습니다. 모든 사물이 미술의 재료가 된다지만 벽돌로 그림을 완성하는 화가가 있다니 놀랬습니다. '벽돌화가' 김강용씨의 벽돌로 작업하는 과정을 읽고나니까, 내 손바닥이 벗겨져서 공사판의 노동자가 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분의 완성된 그림을 보니까(컬빗이 올려주셔서) 감탄이 나오네요. 수려한 단색화라는 것과 벽돌이 화면 속에서 튀어나오려는 생동감이 넘침을 느꼈습니다. 채색을 붓으로 하지않고 혼합재료로 한다는 것도 특이하네요. 여인이 아닌 벽돌을 뮤즈로한다는 것도 특이합니다. 극사실주의(hyperrealism)를 조금 안듯합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