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s of New York 100 <24> Trinity Church & Wall Street 

오 신이여, 저희에게 그넓은 땅을 하사하셨나이까?

월스트릿 트리니티 교회는 60억 달러 부동산 제국

월 스트릿 트리니티 교회 https://trinitywallstreet.org

월 스트릿 인근의 고딕 양식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에는 알렉산더 해밀턴이 묻혀있고, 대리석 오벨리스크가 서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했지만, 매주 콘서트를 열었다. 트리니티 교회의 공공연한 비밀 중 하나는 부동산 갑부라는 점이다. 2019년 현대 뉴욕시에 60억 달러 가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트리니티 교회는 3억5천만 달러를 투여해 교회 건물을 개조하고, 유리건물(glass tower)을 설립할 예정이다. 교회 건물과 첨탑 자체의 개조비는 1억1천만 달러, 펠리 클락 펠리(Pelli Clarke Pelli Architects, 뉴욕 블룸버그 타워 설계)가 설계한 유리 타워 빌딩은 26층 높이, 31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카페, 체육관, 교회 관리사무소, 미술/음악 스튜디오 공간, 공공 모임 공간이 마련된다. 글래스 타워의  10-26층은 상업용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즉, 트리니티 교회가 랜드로드인 셈이다.   

Pelli Clarke Pelli Architects 76 Trinity

원래 트리니티 교회는 2013년  펠리 클락 펠리와 협력해 90년된 교회 교구센터 건물을 대체할 럭셔리 콘도미니엄 유리건물을 설계했다. 그러나, 교회 커뮤니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미 번잡한 지역에 고급 주거 개발이 포화상태인데다가, 저렴한 주택과 지역사회에 봉사해야할 교회의 목표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럭셔리 콘도 대신 사무실 타워로 대체한 것이다. 

A map of Trinity’s current real estate holdings in Hudson Square. https://hudsonsquareproperties.com/story

트리니티 교회는 그 자체가 부동산 개발업체이기도 하다. 트리니티 부동산(Trinity Real Estate)은 다운타운 웨스트 하우스턴 스트릿과 카날 스트릿 사이(*홀란드 터널 인근) 허드슨스퀘어의 구역법(zoning law)를 변경하는데 기여한 후 600만 평방 피트의 상업 공간을 포함한 빌딩 12개의 합작 투자를 시작했다. 2015년엔 노르웨이 중앙은행 노르게스뱅크투자매니지먼트와 벤처 파트너쉽으로 4.9평방피트 상업 공간의 사무용 건물 11개를 합작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엔 월트디즈니사와 6억 5천만 달러 합작 거래에 도달했다. 

An engraved view of Wall Street, with Trinity Church in the background, 1850

어떻게 트리니티 교회는 부동산 재벌이 됐을까? 면세 혜택뿐만 아니다. 트리니티 교회는 설립 당시부터 돈을 긁어 모았다. 

1664년 영국은 뉴암스테르담을 인수하고 '뉴욕'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영국왕 윌리엄 3세는 1697년 맨해튼에 성공회 트리니티 교회를 설립 승인했다. 

1698년 첫 건물은 단층의 직사각형 구조로 허드슨강의 전망을 보유했다. 이 교회는 1776년 뉴욕에 발생한 대화재로 소실되고 만다. 이에 1790년 월스트릿을 마주보는 브로드웨이에 두번째 건물이 건축됐다. 조지 워싱턴과 알렉산더 해밀턴이 예배를 드렸던 이 교회는 1838년 폭설로 인해 허물어진다. 세번째인 현재의 브라운스톤 건물은 1846년 리처드 업존(Richard Upjohn)이 고딕 리바이벌 양식으로 건축한 것으로 십자가 첨탑으로 1869년까지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281ft, 86m)이었다. 트리니티 교회는 뉴욕 항구로 항해하는 배들을 환영하는 등대 역할을 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930)이 지어지기 훨씬 전이다.

연방홀과 뉴욕증권거래소 사이 월스트릿과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지점에 서있는 트리니티 교회. 

1705년 앤 여왕은 트리니티 교회에 215 에이커의 농지를 하사했다. 트리니티는 이 선물을 사무실 건물, 주식투자 및 복합 용도 주거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를 증식해온 것이다. 현재 트리니티 교회는 당초 기부받은 부지 중 14에이커를 소유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허드슨스퀘어로 550만 스퀘어피트의 상업공간이 트리니티 자산이다.  2011년 부동산으로 올린 트리니티 교회의 수입은 1억5천800만 달러였다. 2018년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교회의 총 자산은 83억 달러, 부채는 60만 달러다. 

월스트릿 일대의 부동산 재벌인 트리니티 교회는 2011년 '월스트릿을 점거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 때 주코티 공원에 모인 시위대를 지원했지만, 시위대가 허드슨스퀘어(홀란드 터널 인근) 트리니티 소유  렌트스페이스(LentSpace)에 캠핑을 요구하자 거부했다. 이때 트리니티 교회의 위계질서는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등의 비판을 받았다. 그래 12월 시위자들과 몇 성직자들은 렌트스페이스를 점거하려 했지만, 50여명이 경찰에 체포되기에 이른다. 

'월스트릿을 점령하라' 시위는 1%의 금융 재벌들이 전체 부의 50%를 차지하는 불공평한 현실에 반발해 일어난 대규모 시위운동이었다. 월스트릿 트리니티 교회가 면세로 축적해온 자산과 공격적인 부동산 개발은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월 스트릿 트리니티 교회 https://trinitywallstree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