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장, 조각가 문인수 개인전 'Revealing: Moon Insoo' (5/7-6/8)
Revealing: Moon Insoo
May 7-June 8, 2024
Gallery Chang: 150 West 55th St. NYC
5월 7일 전시 오프닝에서 문인수 작가. 사진: 갤러리 장
맨해튼 미드타운의 갤러리 장 (Gallery Chang, 대표 장준환)이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조각가 문인수의 개인전 'Revealing: Moon Insoo'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인수 작가가 지난 40여년간 다양한 크기와 기법으로 제작한 회화와 조각 시리즈를 소개한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고를 거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문인수 작가는 1984년, 1985년 연달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 1986년엔 시멘트와 철을 주로 사용한 조각 ‘집률(集律)’로 대상을 수상했다. 1992년 토탈미술관상, 1993년 김세중 청년조각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문화부의 초청으로 파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홍익대, 전남대, 중앙대 등 강사를 거쳐 수원대학교 미대 조소과 교수를 지냈다.
문인수 작가가 국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서초동 예술의 전당 야외 조각공원에 설치된 1993년 작 '장벽'을 통해서다. 투박한 철판에 묵직한 시멘트 덩어리를 더해 만든 이 대형조각은 30년의 세월을 거치며 곳곳에 산화되고 녹슨 흔적이 짙어졌는데, 이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예술'이라고 믿는 다수의 관람객에 의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5월 7일 전시 오프닝에서. 사진: 갤러리 장
이민지 갤러리 장 큐레이터는 “특히 시멘트와 철재등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하고 사람 크기를 훨씬 뛰어 넘는 대형 작품을 제작하는 등, 오랜 세월 전통적으로 인식되던 조각의 문법을 획기적으로 깬 문인수의 작품세계는 90년대의 일반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장벽'을 둘러싼 해프닝은 사회적으로 논쟁을 일으킨 미국의 저명한 조각가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1938-2024)의 'Tilted Arc'(1981)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리처드 세라는 1981년 미연방정부 조달청(GSA)의 요청으로 로어맨해튼의 페더럴플라자에 거대한 철제 조각 'Tilted Arc'를 설치한다. 이 조각은 광장을 이등분하고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동선을 가로막아 설치되자마자 거센 항의를 일으켰는데, 당시 공공미술의 개념에 익숙치 않았던 대다수의 시민에게 녹슨 강판으로 제작한 작품은 출퇴근길을 방해하는 크고 못생긴 고철 덩어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당시 26 페더럴플라자 빌딩에서 일했던 1300여명의 연방 직원들이 작품 철거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1985년 공청회가 3일간 열렸고, 4:1로 작품의 이전을 권고했다. 1986년 리처드 세라가 연방조달청을 상대로 계약위반과 수정헌법 제 1조 권리 위반 혐의로 소송을 걸었지만 기각됐다. 결국 이 작품은 1989년 3월 철거되었다. 세라의 작품은 철거됐지만, 이 사례는 조각의 전통적인 역할과 한계를 확장하고 공공미술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사회적 관심을 높인 기념비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비슷한 해프닝으로 문인수는 리처드 세라에 종종 비견되지만, 사실 그는 영국 조각가 안소니 카로(Anthony Caro, 1924-2013)와 스페인 조각가 에두아르도 칠리다(Eduardo Chillida, 1924-2002)의 작업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붉은 소' 연작과 '미네르바 부엉이' 연작이 다수 전시되는데, 이민지 큐레이터는 “검은색과 붉은색의 대비를 강조하여 소와 올빼미의 강한 역동성과 힘을 형상화한 문인수 작가의 조각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기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Gallery Chang C1 (New York City)
Opening Hours: MON - SAT: 11 AM - 7 PM
917 972 9717, artgallerychang@gmail.com
https://www.artgallerych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