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5 Photos That Defined the Modern Age <3> #17-#25 

세계를 뒤흔든 25컷의 사진작품

인권, 전쟁, 폭력, 민주화 운동, 9/11, 대중문화...

Seeing is Believing. 한장의 사진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 

뉴욕타임스 T-매거진 T이 6월 3일자에서 '현대를 정의한 사진 25점(The 25 Photos That Defined the Modern Age)'을 실었다. 넓은 의미로의 현대는 20세기 이후로 두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냉전시대를 거쳐 글로벌화까지 포함하며, 의학, 교통 및 통신 분야에서 급속한 기술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지구가 한 촌락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현대를 정의한 사진 25점'에서 현대를 1955년 이후로 잡았다. 인권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즈음이다. 사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 위원회는 토론을 통해 1955년 이후 세상을 포착하고, 변화시킨 중요한 사진 25점을 뽑았다. 위원회는 캐나다의 사진가 스탠 더글라스(Stan Douglas, 63), 최근 MoMA에서 개인전을 연 베트남계 사진작가 안-미 레(An-My Lê, 64), MoMA 큐레이터 록사나 마르코치(Roxana Marcoci, 66), 미국인 다큐멘터리 사진가 수잔 마이젤라스(Susan Meiselas, 75), 미국인 사진가 쉬키스(Shikeith, 35), 뉴욕타임스 매거진 T 사진-비디오 에디터 나디아 벨람(Nadia Vellam, 51)으로 구성됐다. 

세상을 움직인 사진 25점에는 저명한 사진예술가들 베레니스 아봇(Berenice Abbott), 안셀 아담스(Ansel Adams), 로버트 아담스(Robert Adams), 리처드 아베돈(Richard Avedon), 다우드 베이(Dawoud Bey),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 로이 드카라바(Roy DeCarava), 윌리엄 이글스톤(William Eggleston), 워커 에반스(Walker Evans), 로버트 메이플토프(Robert Mapplethorpe), 헬무트 뉴튼(Helmut Newton), 그리고 어빙 펜(Irving Penn) 등은 빠졌다.  대신 흑인여성 아티스트 라토야 루비 프레이저(LaToya Ruby Frazier), 캐리 매 윔스(Carrie Mae Weems), 디아나 로슨(Deana Lawson) 등 3인이나 선정된 것은 어쩐지 불균형한 감을 준다. 

격동의 현대(Modern Age)를 정의한 사진 25점을 3회로 나누어 연재한다. 

The 25 Photos That Defined the Modern Age <3> #17-#25 

#17. 라토야 루비 프레이저, 라스트 크루즈, 2019

LaToya Ruby Frazier, “The Last Cruze,” 2019

흑인 여성 사진작가 라토야 루비 프레이저는 1966년부터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서 자동차를 생산해온 GM 공장의 노조 활동을 9개월간 관찰하고, 인터뷰하며 드라마틱하게 포착했다. GM은 2021년까지 Chevrolet Cruze를 생산하기로 약속한 후 공장의 해외 이전과 자율주행차에 투자로 인해 노동자들이 해고나 이전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펜실베니아의 철강제조 도시 배덕에서 태어난 라토야 루비 프레이저는 미 노동계급의 처함한 처지를 기록할 수 있었다. 

#18. 세바스티아오 살가도, 세라 펠라다 노다지 금광, 브라질 파라주, 1986

Sebastião Salgado, “Serra Pelada Gold Mine, State of Pará, Brazil,” 1986

브라질의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 '일반 광산')에서 태어난 사진작가 세바스티오 살가도는 노다지 금광 세라 펠라다에서 35일간 광부들과 함께 살며 촬영했다. 구부정하고 연약한 수천 명의 광부들이 좁은 사다리와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내리며 도구를 들고 자루를 들고 그 구덩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 사진은 1987년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실려 20세기 후반 골드러시와 그 밑바닥에 있는 광부들의 끔찍한 상황을 폭로했다. 살가도는 이후 쿠웨이트의 불타는 유정(oil wells), 르완다의 대량학살,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 등을 포착했다.  

#19. 스튜어트 프랭클린, 신원미상의 남자 천안문 광장의 탱크행렬을 막다, 1989

Stuart Franklin, an Unidentified Man Blocking a Column of Tanks in Tiananmen Square, 1989

매그넘 사진작가 스튜어트 프랭클린은 1989년 6월 5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인근에 탱크 행렬이 형성되는 것을 베이징 호텔 6층 발코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400여개 도시에서 반정부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고, 정부는 무력으로 진압하며 민간인들을 대량학살했다. 이른바 천안문 사태다.

5일 수십만명의 비무장 학생들이 벌이는 몇주간의 시위를 취재하던 프랭클린은 다른 외국 특파원들과 호텔에 숨어있었다. 그날 정오 경 흰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의 청년이 쇼핑백을 들고 탱크 행렬로 다가가 황소를 다루는 투우사처럼 분노해 팔을 휘둘렀다. 신원미상의 그 청년은 '탱크맨(Tank Man)'으로만 알려졌고, 전세계 민주화 운동에 영감을 주었지만, 중국의 공식적 기억에선 사라졌다. 

#20. 아담 브룸버그 & 올리버 차나린, 아무도 죽지않은 날, 2008

Adam Broomberg & Oliver Chanarin, “The Day Nobody Died,” 2008

2008년 6월 런던에 거주하는 예술가 듀오 아담 브룸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와 올리버 챠나린(영국)은 기자로 가장해 영국군에 입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갔다. 이들은 카메라 대신 차광처리된 판지 상자에 담긴 인화지 롤을 들고 여행했다. 2001년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장 치명적인 사상자들이 많았던 기간 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5일째이자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첫날 그들은 인화지를 펴고 20초간 태양에 노출시켜 5개의 독특한 노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아무도 죽지않은 날(The Day Nobody Died)' 시리즈로 명명했다. 

#21. 리처드 드류, 떨어지는 남자(9·11), 2001

Richard Drew, “Falling Man,” 2001

AP 통신사의 사진기자 리처드 드류는 2001년 9월 11일 오전 9시 41분 15초경 월드트레이드센터(WRC)에서 떨어지는 남자를 떨어지는 남자(The Falling Man)를 카메라에 담았다. 신원 미상의 남성은 노스 타워 상층에서 넘어진 것인지, 불과 연기를 피해 뛰어내린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는 레스토랑 윈도우 온 더 월드(Windows on the World)의 직원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은 다음날 세계 언론에 게재된 후 독자들로부터 충격적이고, 냉혈하고, 잔인하고, 가학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 사진은 호평을 받았고, 가수 엘튼 존은 "지금까지 촬영된 사진 중 가장 완벽한 사진 중 하나"라며 소장하고 있다. 

#22. 이반 L. 프레데릭 2세 하사관, 아부 그라이브의 두건 쓴 구금자, 2003

Staff Sgt. Ivan L. Frederick II, Abu Ghraib Hooded Detainee, 2003

이라크 전쟁 초기 미군과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은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신체적 학대, 성적 굴욕, 정신적 학대 등 인권침해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2004년 초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했다는 뉴스가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보도됐으며, 그해 4월 CBS 뉴스가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남자들은 발가벗겨져 인간 피라미드를 형성하고 군인들은 그 뒤에 웃고 있습니다. 두건을 쓴 남자가 전선에 묶여 상자 위에 서 있습니다. 미군이 이 장면을 개인 카메라에 녹화했다는 사실이 그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뿐이었다. 이 사진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미국 여론을 크게 바꿔 놓았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응해 군인과 장교 17명을 해고했으며, 군인 11명은 직무 유기, 학대, 가중 폭행, 구타 혐의로 기소되어 군법회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아부그라이브의 학대에 대해 사과했다. 

#23. 캐리 매 윔스, 여기서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 울었다, 1995-96

Carrie Mae Weems, “From Here I Saw What Happened and I Cried,” 1995-96

흑인여성 사진작가 캐리 매 윔스는 19세기 중반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의 흑인 사진 34장을 모아 놓은 차용 작품 시리즈 'From Here I Saw What Happened and I Cried'를 통해 인종차별의 역사를 폭로했다. 

#24. 디아나 로슨, 국가, 2018

Deana Lawson, “Nation,” 2018

흑인여성 사진작가 디아나 로슨은 어느날 조지 워싱턴의 틀니가 노예의 치아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에 시달렸다고 한다. 로슨은 몇달간 마운트 버논의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던 워싱턴의 의치 이미지를 침실 벽에 걸어두었고, 이 사진을 착상했다.

금의 위엄(힙합의 보석과 아샨티 왕국의 예복)과 미 초대 대통령이 오직 한때 억압받는 자의 이빨을 통해 자유를 역설한다. 이 작품에선 조지 워싱턴의 틀니 사진이 오른쪽 상단에 콜라쥬로 끼워져 있다. 이를 통해 로슨은 역사와 현재를 서로 대화하게 만든다. 

*사진작가 디아나 로슨 보스턴현대미술관, MoMA PS1 회고전 'Deana Lawson', 2022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Art2&document_srl=4061266

#25. 칼린 제이콥스, 르네상스(비욘세 앨범 커버)

Carlijn Jacobs, “Renaissance,” 2022

2022년 7월 29일, 가수 비욘세(Beyonce)의 7번째 스튜디오 앨범 커버.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쳐온 음악 팬들에게 비욘세는 흑인과 퀴어 D.J.가 개척한 하우스 음악의 사운드와 볼룸 문화의 파괴적이고 화려한 스타일을 수용하고자 했다. 비욘세는 누시 퀘로(Nusi Quero)가 디자인한 은색 로프 드레스 차림에 거울로 덮인 말 위에 앉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네덜란드 패션 사진작가 칼린 제이콥스는 로데오와 왕족, 케힌데 와일리의 그림(Equestrian Portrait of Isabella of Bourbon, 2016)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끝> 

*NYT: 현대를 정의한 사진 25점 The 25 Photos That Defined the Modern Age <1> #1-#8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Art2&document_srl=4124434

*NYT: 현대를 정의한 사진 25점 The 25 Photos That Defined the Modern Age <2> #9-#16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document_srl=4124445&mid=Ar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