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 in the City
2016.12.20 23:42
진 신(Jean Shin) 조각 'Borrowed, Something Blue' 브루클린 도서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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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Shin, "Something Borrowed, Something Blue," 2023, Brooklyn Heights Library.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Jean Shin, "Something Borrowed, Something Blue"
February 15, 2023 to December 31, 2026
Brooklyn Heights Library (286 Cadman Plz West)
Jean Shin, "Something Borrowed, Something Blue," 2023, Brooklyn Heights Library.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한인 설치작가 진 신(Jean Shin)씨의 조각 'Borrowed, Something Blue'이 브루클린 하이츠 도서관(Brooklyn Heights Library, 286 Cadman Plz W, Brooklyn, NY 11201)에 전시 중이다.
브루클린 공립도서관 125주년을 기념해 위임된 이 조각은 열람실(reading room)의 천장에 설치되어 있다. 책들을 매달고 거꾸로 매달린 나무는 중력에 저항하는듯 하다. 나무에서 종이가 나오고, 책이 만들어진다. 나무는 또한 지식을 상징하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 종이 책, 나무의 성장과 지식의 축적, 그리고 도서관과 지부를 모두 상징하는듯한 작품이다.
Jean Shin, "Something Borrowed, Something Blue," 2023, Brooklyn Heights Library. Photo: Sukie Park/ NYCultureBeat
"Something blue"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서 유래된 말로 결혼식에서 사랑, 순수, 충실을 상징한다. 'Borrowed, Something Blue'의 금속 나뭇잎은 재활용 데님(청바지 직물)로 감싸고 있으며, 전선도 데님으로 쌓였다. 청바지는 노동계급을 상징한다.
진 신 작가는 이 조각 제작을 위해 브루클린 도서관 사서와 이용자들에게 청바지, 케이블, 코드, 헤드폰, CD 등을 기부받았다. 2024년 2월 15일 시작된 이 전시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https://www.bklynlibrary.org/exhibitions/jean-shin
2017년 1월 1일 개통될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 2애브뉴 Q트레인 63스트릿역에 한인 작가 진 신(Jean Shin)씨의 모자이크 벽화 '엘리베이티드(Elevated)'가 설치됐다. 2애브뉴 서브웨이 공공미술 작가에는 진 신씨외에도 , 빅 무니즈(72스트릿), 척 클로스(86스트릿), 사라 씨(96스트릿)의 작품이 선보인다. 2009년 7월 진 신씨와의 인터뷰를 돌이켜 본다.
*다음 인터뷰는 2009년 7월 15일 뉴욕 중앙일보에 게재된 것을 보완한 기사입니다.
'일상용품에서 발견하는개인의 역사'
스미소니언 아메리칸아트뮤지엄 전시하는 진 신(Jean Shin) 작가
Jean Shin, Projects 81 (Cut Outs and Suspended Seams), 2004
브루클린의 아티스트 진 신(Jean Shin)씨가 지난 5월 1일부터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아메리칸아트뮤지엄(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에서 개인전 ‘공통의 실(Jean Shin: Common Threads)’를 열고 있다. 5500스퀘어피트 크기의 갤러리에 8점을 선보이는 이 전시는 신씨의 가장 큰 규모의 개인전이다.
신씨는 뮤지엄의 위임을 받아 스포츠 트로피 2000여점으로 제작한 신작 ‘매일의 기념비(Everyday Monuments)’를 비롯해 조각과 비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
6살 때 메릴랜드주로 이민온 신씨는 스코웨건 회화·조각학교를 거쳐 프랫인스티튜트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폴락-크래스너재단 기금·NYFA 펠로십을 수상했다.1999년 이후 버려진 우산·약병·털실·컴퓨터 자판·헌옷·쓰던 안경·LP레코드 등을 폐기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지난 4월엔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 플러싱 브로드웨이역에 청자 파편을 이용한 모자이크 설치작 ‘청자의 잔여(Celadon Remnants)’를 영구 설치했다.
Jean Shin, Everyday Monuments, 2009
-전시작품을 소개하면.
“트로피로 제작한 ‘매일의 기념비(Everyday Monuments)’, 처방약 병을 사용한 설치작 ‘화학적 균형(Chemical Balance)’, 스웨터의 실로 제작한 ‘풀기(Unraveling)’, 헌옷으로 부착한 ‘텍스타일(Textile)’, 군복으로 만든 ‘무장한(Armed)’, 복권으로 작업한 ‘기회의 도시(Chance City)’, 넥타이 설치작 ‘묶이지 않은(Untied)’ 그리고 비디오 작품인 ‘우산(Penumbra)’ 등 8점이다.”
-왜 일상의 폐기물을 작품 소재로 활용하나.
“항상 잠재성이 있는 물체에 호기심이 끌렸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현재의 용도나 우리 사회의 가치와는 다른 방식으로 상상하곤 했다.”
Jean Shin, Seams Series, 2003
-폐기물로 제작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그 지역사회에서 소재를 모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수차례 회의, 전화, 이메일, 여러 단체와 교섭하는 등 과정이 어렵다. 그 지역의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데 많은 노력이 따른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내 작업의 재료를 단순히 상점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일상에서 구해온 것이라 가치가 있다. 일상의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현대의 다른 작가들과 내가 구별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교환이다. 궁극에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폐기물이 작가에겐 보물이 되는데.
“재밌게도 그렇다. 하지만, 폐기물은 그 사람들의 인생에서 무언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트로피의 경우는 기증하기 어려운 물건이다.”
-작업 과정은.
“재료가 스튜디오에 모아지면, 다음 단계에 진짜 노동이 시작된다. 여러사람들이 쓰던 소재마다 다양성이 있고, 상태도 다르기 때문에 통합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종종 모아진 소재들을 닦고, 수선한 후에 작품으로 변형하게 된다. 나의 테크닉은 이러한 다양성과 독특한 성질을 통합하는 일이다.”
2006년 아시아소사이어티 그룹전 'One Way or Another'에 설치된 'Unraveling, 2006 Photo: Sukie Park
-트로피의 착상은.
“트로피 프로젝트는 기념비를 중심으로 건축되어 있는 도시 워싱턴DC에서 착안했다. 상징적이면서도 일상의 물건으로 대중의 기념물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택한 것이 트로피였다."
-트로피는 어떻게 모았나.
“워싱턴DC 인근에서 2000여개를 모았다. 가정주부, 식당 직원, 수위, 우편배달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승리의 순간이 담긴 트로피들이 들어왔다. 마라톤 주자로서 일생동안 모은 트로피, 7피트가 넘는 대형 가라데 트로피를 기증하면서 아들을 잃은 고통을 함께 나눈 어머니도 있었다. 메릴랜드에 사시는 우리 부모님이 테니스와 골프 트로피와 은퇴하시며 받으신 트로피를 기증하셨다. 트로피는 DC 사람들의 공적인 기념비인 셈이다.”
Jean Shin, Chance City, 2009
-복권 조각 ‘기회의 도시’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물인가.
“이 작품에 들어간 모든 복권의 가격을 일일이 셌다. 그 결과 모두 3만2404달러의 돈이 복권 구입에 들어간 것으로 계산됐다. 복권은 긁혀지기 전에 백만장자가 되는 꿈과 소망을 담았지만, 복권을 긁는 즉시 돈을 잃었다는 냉엄한 현실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설치작품은 ‘집단적 초상’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는데.
“일상용품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정체성과 개인 역사의 한 부분이다. 사람들은 내게 트로피 2000개를 사지않느냐고 묻는다. 사는 것이 더 쉽겠지만,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모든 기증품에는 기증자들 고유의 삶과 추억, 감정이 담겨 있다. 또한 나는 우리 사회와 문화가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보다 큰 경험들에 관심이 있다.”
Jean Shin, Settings, 2010
-다음 작품은.
“맨해튼 배터리파크시티의 초등학교 PS/IS 276에 뉴욕시가 위임한 영구 공익미술 프로젝트를 위해 접시를 모아 작업 중이다. 학생들의 집에서 가져온 접시로 학교에 배치하면서 가정이 교육의 근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세팅(Settings)’은 2010년 가을에 공개될 예정이다. 올 12월엔 첼시의 프레데릭 테일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http://www.jeanshin.com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Jean Shin, Celadon Remnants, 2008
"모든 사람들이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 들어가 있다"고 한 진 신작가의 말이 수긍이 갑니다. 내 이야기도 찾아보고 싶습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