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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NYC
2016.07.14 11:25

뉴욕의 브리지 Bridges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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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브리지를 다시 본다 
Bridges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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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엔 공식적으로 크고 작은 다리와 터널이 무려 200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아마도 센트럴파크의 작은 브리지와 터널까지 포함한 수치일 터이다. 맨해튼을 중심으로 브루클린/퀸즈/브롱스/스태튼아일랜드와 뉴저지를 이어주며 허드슨리버와 이스트리버, 뉴욕 베이를 이어주는 다리와 터널의 수는 가히 세계적이다.  

'브리지와 터널'은 사람의 성향을 보여주는 건축물을 상징하는듯 하다. 육지 상공의 브리지가 외향적인 양의 에너지라면, 지하나 물 속을 이어주는 터널은 음의 에너지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 속에도 브리지와 터널같은 심리가 끊임없이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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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주요 다리 지도(왼쪽), 조지 워싱턴 브리지, 베라자노-내로스 브리지 등 설계한 건축가 오스마 암만의 흉상.


맨해튼이라는 천혜의 섬은 브리지와 터널로 세상과 이어져 있다. 
브리지와 터널이 없었다면 맨해튼은 고립무원의 보통 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뉴욕의 브리지는 이 도시의 정치·경제·문화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왔다. 

뉴욕의 브리지를 얼마나 알고 있나? 뉴요커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브루클린 브리지부터 조지 워싱턴, 퀸즈보로, 트라이보로, 베라자노, 윌리엄스버그, 맨해튼 브리지까지 험한 세상에도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믿음직스런 뉴욕의 주요 다리들을 다시 본다.


브루클린 브리지 Brooklyn Bridge (1883, 5988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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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다리, 관광객들은 꼭 걸어봐야하는 다리. 
1883년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5,988) 현수교(suspension bridge)였다. 석회암.화강암과 시멘트를 사용,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브루클린 브리지는 세계 다리 중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독일에서 이민온 건축가 존 어거스터스 로블링은 브리지 설계 후 1870년 1월 3일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로블링은 공사 초기에 배에 부딪혀 발톱을 절단한 후 파상풍으로 사망한다. 아들 워싱턴 로블링이 뒤를 이어 다리 공사를 진두지휘하다가 카이슨병으로 드러누웠다. 이에 워싱턴의 아내인 며느리 에밀리가 기계공학을 배워 남편의 지시를 공사장에 전달하며 1883년 다리를 완공하게 된다. 13년만에 완성되기까지 1510만달러가 소요됐고, 27명이 목숨을 잃은 다리기도 했다.

개통 당시 너무도 길어 다리의 강도를 입증하기 위해 서커스단이 21마리의 코끼리를 데리고 건너기도 했다고. 
브루클린 브리지는 영화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비롯 '어벤저스' '아이 엠 레전드' 등 영화에도 등장했으며, 구겐하임 뮤지엄의 설계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 후대 건축가들을 비롯한 화가 조지아 오키페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맨해튼 브리지 Manhattan Bridge (1909, 6854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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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2월 31일 레온 솔로몬 모이세프(Leon Solomon Moisseiff)의 설계로 완공된 다리.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카날스트릿과 브루클린 플랫부시 애브뉴를 잇는 2층 다리. 지하철(B·D·N·Q)가 맨해튼 차이나타운과 브루클린 플랫부시를 잇는다.
브루클린 덤보(DUMBO,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 동네 이름은 맨해튼 브리지를 따서 붙여졌다. 

맨해튼 브리지는 코미디 ‘고스트버스터’ 피터 잭슨 감독의 리메이크 ‘킹 콩’ 그리고 윌 스미스 주연의 ‘아임 더 레전드’ 등 할리우드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Williamsburg Bridge (1903, 7308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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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브리지 아래 덤보파크와 멀리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의 딜란시 스트릿과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 인근 마시 애브뉴를 잇는 다리. 지하철 J,M,Z가 다닌다. 오스트리아 출신 구스타프 린덴탈(Gustav Lindenthal)이 설계했다. 

1930년 개통 당시 브루클린 브리지의 기록을 깨고 세계 최장의 현수교가 됐다. 브리지의 디자인은 파리 에펠탑을 닮았다. 프랑스 건축가 알렉산드르 구스타프 에펠의 영향을 받은 레퍼트 L. 버크가 7년간 3000만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완성했다. 


조지 워싱턴 브리지 George Washington Bridge (1931, 4760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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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조지 워싱턴 브리지 Photo: Wikipedia


뉴저지의 포트리와 뉴욕의 워싱턴하이츠를 이어주는 다리. 한인들은 ‘조 다리’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스위스 출신 건축가 오스마 암만(Othmar Ammann)은 '뉴욕 브리지의 아버지'로 불리울만 하다. 조지 워싱턴 브리지을 비롯 베라자노-내로스 브리지, 화이트스톤 브리지, 스로그스넥 브리지, 베이욘 브리지 등을 설계했으며, 링컨터널 건축을 지휘했다. 맨해튼 워싱턴하이츠의 조지워싱턴브리지 버스역에 암만의 흉상이 있다.

1927년 공사가 시작되어 대공황을 지나며 4년 후 1931년 10월, 12명의 생명을 희생한 끝에 완성됐다. GWB는 3500피트 길이로 세계 최장의 현수교(suspension bridge)로 기록되다가 1937년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브리지(4200피트)에 1위를 넘겨줬다. 두개의 강철 타워가 하늘 높이 604피트에 치솟아 맨해튼의 어느 고층건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4만3000톤의 강철을 사용했으며, 앵커에서 로프 케이블이 드리워져 두개의 탑 사이에 아치 형으로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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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 브리지 아래 빨간 등대. 사진: 홍영혜


조지 워싱턴 브리지는 투신 자살자들이 많은 다리이기도 하다. 2012년엔 자살자가 18명, 자살 시도자가 43명에 달했다.
조다리의 명물은 힐드가드 스위프트(Hildegarde Swift)의 동화 '빨간 등대와 거대한 회색 다리(The Little Red Lighthouse and the Great Gray Bridge, 1942)'. 프란시스 포드 코롤라 감독의 '대부', 우디 알렌의 '브로드웨이 대니 로즈', '도니 브라스코' 등 영화에도 종종 등장했다.


에드 카치 퀸즈보로 브리지 Ed Koch Queensboro Bridge (1909, 3724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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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보는 퀸즈보로 브리지.


이스트리버 맨해튼과 퀸즈 롱아일랜드시티를 잇는 다리. 2011년 뉴욕의 인기 시장 에드 카치의 이름이 추가됐다. 59스트릿 브리지(59th Street Bridge)로 불리우기도 한다. 

1909년 1800만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완공됐을 때 다리 건축으로 희생된 사람은 50여명에 달했다. 사이먼 앤 가펑컬이 부른 ‘59스트릿 브리지 송(필링 그루비)’는 바로 이 다리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이다. 맨해튼과 퀸즈 사이의 섬 루즈벨트 아일랜드로 가는 트램(케이블 카)가 브리지를 지난다.


트라이보로 브리지/로버트 F. 케네디 브리지 Triborough Bridge/Robert F. Kennedy Bridge (1936, 750 ft)

맨해튼, 퀸즈, 브롱스의 3보로를 연결해준다해서 ‘트라이보로 브리지’로 불렸던 다리.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내다 암살된 JFK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의 이름을 따서 개명했다.

다리의 시공은 1929년 10월 24일 월스트릿이 붕괴한 일명 ‘블랙 프라이데이’에 시작됐다. 브리지 전문 건축가 오스마 암만이 2층짜리 다리를 1층으로 재 설계하면서 1000만달러를 절약했다고 한다.


베라자노-내로스 브리지 Verrazano-Narrows Bridge (1964, 6690ft)

매년 11월 초 뉴욕시 마라톤이 시작되는 다리. 브루클린과 스태튼아일랜드를 잇는 브리지로 내로스(narrows)는 두 보로 사이의 해협을 이른다.

조지 워싱턴, 스록스넥, 화잇스톤 베이요네 브리지를 디자인한 스위스 출신 건축가 오스마 암만의 설계 작품. 베라자노, 그 이름은 허드슨강과 뉴욕 항구에 처음 도착한 유럽인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출신 탐험가로 지오반니 다 베라자노의 이름을 땄다.

1959년 공사를 시작, 1964년 완공까지 3억2000만달러가 들었다. 개통 당시 6690피트 길이로 세계 최장의 현수교였다가 1981년 영국의 험버 브리지에 의해 그 기록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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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알렌 감독의 흑백 영화 '맨해튼(Manhattan,1979)'에서 새벽 5시에 찍은 퀸즈보로 브리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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