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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타이펑(Din Tai Fung, 鼎泰豐), NYC 

세계 180여개 지점 운영...히트 메뉴 국물만두(샤오롱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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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Tai Fung, NYC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뉴욕의 수많은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았고, 맨해튼 곳곳 건물에는 쓸쓸한 'For Rent' 사인들이 즐비하다. 올 여름 뉴욕 식당가에서 주목할만한 뉴스는 대만 식당 딘타이펑(Din Tai Fung, 鼎泰豐, 1633 Broadway)이 미드타운에 오픈한다는 소식이었다.

 

1958년 대만에서 시작된 딘타이펑은 중국 본토, 홍콩, 한국,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마카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아랍에미리트, 영국, 미국까지 세계 13개국에 181개 지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한국에만도 2005년 처음 오픈해 현재 명동, 강남, 김포 롯데몰, 영등포 타임스퀘어, 타임빌라스 수원,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선 LA, 샌디에고, 시애틀, 포틀랜드, 라스베가스 등에 이어 7월 18일 동부 첫 체인이자 미국 17번째 지점인 뉴욕에서 첫 팡파레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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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Tai Fung, NYC

 

 

우리는 종종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그레이트 뉴욕 누들타운(The Great New York Noodletown)이나 금풍(Jing Fong), 골든 유니콘(Golden Unicorn), 혹은 엉클 루(Uncle Lou)에 갔다. 예전에 조주(潮州, Chaozhou) 요리는 베이야드 스트릿의 선골든 아일랜드(Sun Golden Island), 딤섬 먹으러는 엘리자베스 스트릿의 오리엔탈 가든(Oriental Garden)를 찾았지만, 모두 폐업하고 말았다. 가끔 우리가 좋아하는 식당들이 문을 닫는 이유를 생각한다. 아마도 대부분이 뉴욕의 치솟는 임대료에 항복한듯 하다.  

 

식도락가들에게 뉴욕은 세계음식의 보물섬이다. 차이나타운에서 브롱스 아서애브뉴까지 스태튼아일랜드에서 퀸즈 코로나까지 맛을 찾아다닌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인들 중에는 로어맨해튼의 법원에 드나들면서도 차이나타운에서 식사한 적이 없는 평생 뉴요커들도 봤다. 그들에게 차이나타운은 물리적으로 가까워도 식사를 즐기기엔 심리적으로 너무 먼 동네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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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Tai Fung, NYC

 

맨해튼 미드타운에는 차이나타운보다 고급스러운 식당 몇이 있었다. 포트 오소리티 인근의 업스케일 하카산(Hakkasan)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우아한 '라 신 La Chine*)을 좋아했는데, 역시 둘다 문을 닫고 말았다. 하카산은 마이애미와 라스베가스에 지점이 남아 있다. 뉴욕이 식당계에서 힘든 격투장임을 입증하는듯하다.

 

때문에 브로드웨이 극장가, 50스트릿 뮤지컬 '백투더 퓨처'가 공연 중인 윈터가든 시어터 건너편에 들어선 딘타이펑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2만5천 평방피트 규모에 450석을 갖춘 대규모의 딘타이펑은 몇주 전부터 예약이 힘들었다. 친구가 두달 전부터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최근 딘타이펑에서 점심 식사를 예약할 수 있었다. 

 

 

1958년 대만 기름가게 주인이 국물만두집 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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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딘타이펑 창럽자 양빙이 부고/ 동부 지역 1호, 미국 내 17번째인 딘타이펑 뉴욕 지점

 

딘타이펑(鼎泰豐, 정태풍)은 솥 정(鼎, 다리가 셋 달린 중국의 삼발이 솥), 태평할 태(泰), 풍요로울 풍(豐)으로 '크고 풍요로운 솥'을 의미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딘타이펑 창업자 양빙이(Yang Bing-yi, 楊秉彝)의 사망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1927년 중국 산시성에서 태어나 1948년 여름 내전이 발발하자 대만으로 이주한 양빙이씨는 식용유 가게(Heng Tai Fung)에서 배달부로 일했다. 얼마 후 가게에서 회계와 재고 담당으로 일하다가 동료 직원 라이 리씨와 결혼했다. 양씨는 1958년 타이페이에 땅콩기름 가게(Din Tai Fung Oil Retail)를 열었다. 1960년대 통조림 기름이 유행하면서 가게  수익이 점점 감소하자 양씨는 1970년 가게의 절반을 개조해 수프 만두 샤오롱바오(soup dumpling, Xiao Long Bao, 소룡포)를 팔기 시작했다. 만두가 잘 팔리면서 2년 후엔 기름 장사를 접고 식당에 집중하게 된다. 

 

딘타이펑은 1996년 도쿄 신주쿠점을 시작으로 2000년 캘리포니아 LA 인근 아카디아에 첫 미국 매장을 열었다. 2010년 딘타이펑 홍콩지점이 첫 미슐랭 1스타를 받은 후 5회 스타를 받았다. 그리고, 딘타이펑은 오늘날 13개국에 180여개의 지점을 갖춘 식당 제국이 되었다. 

 

 

국물만두 샤오롱바오(Xiao Long Bao, soup dump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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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Tai Fung, NYC

 

딘타이펑은 국물만두/수프 덤플링 샤오롱바오(Xiao Long Bao, 小籠包, 소룡포)가 간판 메뉴다. 샤오롱바오는 작은 대나무 찜통에 담긴 빵(ittle-basket bun)이라는 뜻. 딘타이펑이 당도하기 전 뉴욕에선 오래 전부터 차이나타운의 조즈 샹하이(Joe's Shanghai, 46 Bowery St.)가 샤오롱바오로 이름을 떨쳤다. 오래 전 조즈 상하이에서 이름난 샤오롱바오를 먹다가 뜨거운 국물로 입 천장을 데었다. 이후로는 수프 덤플링을 피했다. 

 

샤오롱바오는 얇은 만두피에 고기 완자를 넣고, 차가운 고기국물 젤라틴과 섞어 최소한 14개 이상 주름을 잡아서 만들어야한다고. 그런데, 딘타이펑은 18겹으로 접어 만든다는 것. 주름이 많을 수록 좋다. 레이디 M의 밀 크레이프(Mille Crêpe) 케이크는 20개의 크레이프를 쌓아올린다. 크기는 골프공보다 약간 커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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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Tai Fung, NYC

 

이번에 딘타이펑에서는 그래도 대표작인 샤오롱바오(Kurobuta Pork Xiao Long Bao)를 주문했다. 그리고, 돼지 등갈비(Sweet & Sour Pork Baby Back Ribs), 새우돼지고기 만두(Shrimp & Kurobuta Pork Spicy Wontons), 그리고 돼지고기 볶음밥(Pork Chop Fried Rice)을 시켰다. 

 

이제까지 완톤은 수프로 잘못 알고 있었다. 완톤은 덤플링보다 얇은 만두피로 삼각형이나 사각형으로 빚으며, 덤플링은 약간 두껍고 둥글거나 반달 모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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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intaifung.co.kr/menu/xiaolongbao_story.php

 

조즈 상하이에서는 샤오롱바오 먹는 법을 이렇게 소개한다. "입 천장을 데지 않기 위해서는 스푼에 샤오롱바오를 담아 만두 피를 약간 깨문 후 국물이 나오면 훌쩍 빨아 먹은 후 나머지를 먹는 것". 딘타이펑 한국어 웹사이트에는 숟가락에 얹어 채 썬 생강을 식초에 적셔 만두 위에 얹고,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살짝 찢어 육즙을 먼저 마시고 나머지를 먹는다"라는 만화가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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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Tai Fung, NYC

 

우리의 웨이트레스는 음식이 나오기 전 채썬 생강 접시에 간장과 식초를 1:3으로 섞으라며 시범을 보여주었다. 나의 입맛에는 너무 시큼해서 만두 간장소스의 비율은 간장:식초:고추가루(1:1:1)이 좋을듯 하다.   

 

돼지고기와 게살 속이 들어간 샤오롱바이는 실망적이었다. 조즈 샹하이보다 크기는 작고, 만두피는 얇고, 즙은 덜 뜨겁지만 맛도 덜하다. 입 천장을 데이는 불상사는 없었지만, 육즙이 미지근하고, 속의 맛도 특별하지 않았다. 나중에 유리 벽 치킨으로 들여다 보이는 스탭의 만두 만드는 모습을 보니 대부분이 대만이나 중국계가 아니라 히스패닉, 흑인 등 뉴욕 로컬 요리사들인듯 했다. 아마도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의 특별한 손맛이 결여된듯 했다.  하카산의 모듬 찐만두(Hakkasan steamed dim sum platter)는 여기에 비하면 예술급, 천상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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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Tai Fung, NYC

 

애피타이저 섹션의 달콤새콤한 돼지 등갈비는 강정처럼 딱딱해서 마치 말린 저키의 식감이었다. 너무 달착지근해서 애피타이저보다는 메인 요리 이후가 좋을 것 같다. 매콤한 소스를 끼얹은 새우돼지고기 만두(Spicy Wontons)는 웨이트레스에게 다시 말한 뒤 한참 후에나 나왔다. 웨이트레스가 주문에서 잊었던 모양이다. 만두 자체보다는 매콤한 소스의 맛이 밍밍한 메뉴 메들리 후에 모처럼 만족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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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Tai Fung, NYC

 

그러나, 우리 한식에서는 너무도 평범한 고추간장 소스, 혹은 그보다 맛이 좋은 부추 짜박이가 있지 않은가? 차라리 매콤한 돼지고기 김치만두(*나중에 보니 딘타이펑의 메뉴에 있었다)가 더 만족감을 준다. 먹다 보니 4가지 메뉴에 모두 돼지고기가 들어갔다. 중국집에서는 불맛 나는 볶음밥이 참으로 맛있다. 그런데, 딘다티펑의 돼지고기 볶음밥은 파기름을 낸 후 계란에 볶은 밥 위에 포크 찹이 썰어져 나왔다. 볶음밥 자체는 밍밍했고, 포크찹은 약간 드라이했지만 기대보다는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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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 Tai Fung, NYC

 

딘타이펑은 라스베가스 호텔 레스토랑처럼 넓고 화려하다. 그러나, 음식은 미슐랭 1스타 소문만큼에는 못미친, 다소 과대평가된 식당이다. 대형 식당 체인처럼 중간맛에 표준화된듯 하다. 한식의 오감에 익숙한 필자에겐 다시 가고 싶은 식당은 아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 보기 전 좋은 분위기에서 편리하게 식사하기에는 적당한 레스토랑이다. 어쩌면 관광객들의 함정(tourist's trap)으로 느껴질지는 몰라도... 한번쯤은 분위기 전환으로 가볼만한 식당인듯 하다.  

 

대만은 쇠고기 국수(우육면, Beef Noodle Soup)이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맛보지 못했다. 메뉴에는 김치 돼지고기 만두(Kimchi & Kurobuta Pork Dumplings), 썬 가래떡을 이용한 샹하이 라이스케이크(Shanghai Rice cakes with Chicken)와 새우 라이스케이크(Shrimp Rice Cakes)에선 한식에서 영감을 얻은 메뉴다. 

 

딘타이펑에서 또 유명해진 메뉴 하나는 오이 샐러드(cucumber salad)다. 올 8월 BBC는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에 오른 레시피 하나로 아이슬랜드 수퍼마켓에서 오이가 동이 났다고 보도했다. 오이, 참기름, 마늘, 식초, 고추기름에 미원까지 듬뿍 넣은 오이 샐러드 레시피는 5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로건 모핏(logagm)이 7월 올린 영상으로 3천1백만명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캐나다 출신의 김치와 냉면을 좋아하는 청년 로건은 한식 위주의 먹방 레시피를 공유해왔다. 로건은  ‘오이남(cucumber guy)’이라는 별명도 얻었으며, 팔로워는 640만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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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조의 저렴한 돼지고기&생강 샤오롱바오($3.49, 6개)는 국물이 적지만, 저렴하고 맛도 좋다. 

 

 

DIN TAI FUNG, NYC

1633 Broadway (Bet. 50th & 52nd St.)

https://dintaifungusa.com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먹거리 (3) 라 신(La Chine, 中國夢) 레스토랑

*레스토랑 위크 맛보기 <1> 타임스퀘어의 중국식당 하카산(Hakkas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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