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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전설 천경자' A Splendid Legend Chun Kyung-JA

수미타 김 교수 재단 설립, 코리안아메리칸 작가에 천경자 예술상 수상 

 

2024년 11월 11일-12월 31일

@전라남도 고흥분청문화박물관 / 고흥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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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과 꽃의 화가' 고 천경자(Chun Kyung-Ja, 1924-2015)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 '찬란한 전설, 천경자(A Splendid Legend CHUN KYUNG-JA)'가 11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라남도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일은 천 화백의 생일(1924. 11. 11)이기도 하다.

 

천경자 화백의 고향 고흥에서 진행 중이 이 전시는 둘째 딸인 수미타 김(Sumita Kim) 메릴랜드대 몽고메리대 미대 교수가 예술 총감독을 맡아 시대별, 주제별로 그의 작품 세계의 삶을 탐구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탱고가 흐르는 황혼' '만선' '화혼' '굴비를 든 남자' '아이누 여인' 등 채색화 29점, 드로잉 23점, 담채화 6점 등 회화 58점을 비롯, 사진,  유품 25점, 친필 편지등 100점 등 총 160점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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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화백은 1924년 전남 고흥 옥하리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나 광주여고(현 전남여고)을 거쳐 1920년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현 女子美術大学)를 졸업했다. 이 무렵 본명 옥자(玉子) 대신 경자(鏡子)로 개명했다. 일본 유학 중인 194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조부(祖父)', 이듬해엔 외할머니를 그린 '노부(老婦)'로 입선했다. 이후 귀국해 전남여고 교사를 거쳐 홍익대 교수를 지냈다. 

 

천 화백은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에서 벗어나 캔버스에 문학적인 내러티브를 담은 여인, 꽃의 이미지에 한, 꿈, 고독을 환상적인 컬러의 화풍으로 독특한 작가 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1991년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 이후 절필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1995년 72세에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다. 1998년 채색화와 스케치 등 자신의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후 뉴욕에서 섬유디자이너인 딸 이혜선씨와 살다가 2003년 7월 뇌졸중로 쓰러졌다. 2015년 8월 6일 90세에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1955), 대한민국예술원상(1979), 1983년에는 은관문화훈장(1983)을 수상했다. 천 화백은 또한 수필가로도 활동했다. 1955년의 '여인소묘' 등 단행본 15건과 수필집 '탱고가 흐르는 황혼' '언덕 위의 양옥집',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사랑이깊으면외로움도깊어라' '아프리카 기행 화문집' 등 10권을 냈다. 

 

수미타 김 교수는 올 3월 천경자재단을 설립하고, 작품 도록을 발간하며, 코리안아메리칸 작가들을 대상으로 '천경자 예술상'(상금 1만 달러)을 시상할 예정이다. 고흥군은 '천경자 예술길'을 지정하고, 생가 복원, 기념관 설립 등을 기획 중이다. 

https://buncheong.goheung.go.kr/site/buncheong/25

 
 
천경자를 노래함
 
-박경리(1926-2008), 소설가-
 
화가 천경자는/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멀리 갈 수도 없고/
매일 만나다시피했던 명동시절이나/ 이십년 넘게/ 만나지 못하는 지금이나/
거리는 멀어지지도/가까와지지도 않았다/
 
대담한 의상걸친/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허기도 탐욕도 아닌 원색을 느낀다./
 
어딘지 나른해 뵈지만/ 분명하지 않을 때는 없었고/
그의 언어를 시적이라한다면/ 속된 표현 아찔하게 감각적이다./
 
마음만큼 행동하는 그는/들쑥날쑥/
매끄러운 사람들 속에서/ 세월의 찬 바람을 더욱 배웠을 것이다./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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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4.11.26 10:43
    천경자 화가의 그림도 좋아하지만 정열이 넘치는 성격도 좋아합니다. 여인과 꽃의 색깔이 어울리면서 강렬한 인상을 뿜어내서 그분의 그림을 보노라면 내면이 용솟음을 칩니다.
    오래 전에 천 화가는 색을 잘 쓸줄 안다는 유명한 미술평론가의 글을 읽고 옳거니 했습니다. 내가 보라색과 포도주색(burgundy)을 좋아하는데, 바로 천 화가님이 이색을 많이 쓰셔서 더 좋아했습니다.
    따님이 어머니를 기리기위해 상을 제정했다니 기쁜 소식 입니다. 두 딸이 화가라 천경자씨는 천상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겠지요.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