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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staurant with a View

맨하타(Manhatta) , 레스토랑 위크 런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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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hatta, NYC

 

맨해튼은 지금 억만장자들의 길(Billionnaires' Row, 57스트릿)을 비롯 곳곳에 초고층 럭셔리 콘도 빌딩들이 경쟁하듯 하늘로 치솟고 있다. 디지털 시대 기준으로는 옛날 옛적, 그러니까 21세기 전 뉴욕에는 초고층에 전망좋은 레스토랑들이 있었다. 월드트레이드센터(WTC) 노스타워(빌딩 원)의 106층과 107층에 자리한 윈도우즈 온더 월드(Windowson the World)에선 뉴욕 초보 시절 저녁식사를 했는데, 브루클린브리지, 맨해튼 야경이 밤하늘의 은하수같았다.

 

친구의 사무실이 있던 록펠러센터 NBC 빌딩(30 Rockefeller Plaza) 65층의 레인보우룸(Rainbow Room)은 엠파이어 빌딩의 전망을 병풍으로 브런치 뷔페 식사와 발렌타인데이 샴페인 테이스팅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윈도우즈 온더 월드는 2001년 9/11으로 사라졌고, 치프리아니(Cipriani) 그룹이 소유했던 레인보우룸은 건물주와 렌트 협상에서 좌절되어 문을 닫았다. 이후엔 프라이빗 행사 공간으로 운영되어 뉴욕주 와인 테이스팅에 다시 올라가볼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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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3855336

 

겨울철 뉴욕 레스토랑 위크에서 맨하타(Manhatta)에 가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전망이었다. 맨하타는 월스트릿 인근 고층 건물 (28 Liberty Street)  60층에 자리한 전망 좋은 레스토랑이다. 체이스 맨해튼 은행이 자리해 이전에는 One Chase Manhattan Plaza)로 불리웠고, 건물 앞 널찍한 광장엔 프랑스 조각가 장 뒤뷔페(Jean Dubuffet)의 '나무 네그루(Group of Four Trees, 1972)'와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의 돌조각 '음푹 파인 정원(Sunken Garden)'이 설치되어 있다. 2013년 중국계 투자회사 포선(복성국제 유한공사 Fosun International/ 復星國際有限公司)이 이 건물을 매입한 후 건물명은 28 리버티 스트릿, 광장명은 포선 플라자(Fosun Plaza)로 바뀌었다. 이 광장에선 팬데믹 후 6월엔 음식축제 'Dine Around Downtown'이 열렸고, 맨하타의 미니 버거(슬라이더)를 맛보았다. 

 

사실 2018년 오픈한 레스토랑 맨하타에서 이전에 식사한 적은 없지만, 같은 층의 이벤트 공간에서 열린 포르투갈 와인 시음회와 영국 와인전문지 '디캔터(Decanter)'의 시음회가 열려 스펙터클한 전망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때문에 맨하타는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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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yculturebeat.com/?mid=FoodDrink2&document_srl=4097190

 

전망 이외에 또 하나는 대니 마이어(Danny Meyer)다. 글로벌 버거 체인 셰이크섁(Shake Shack)을 비롯, 유니온스퀘어 카페(Union Square Cafe), 그래머시 태번(Gramercy Tavern), 마이알리노(Maialino), MoMA 내 모던(Modern), 휘트니뮤지엄 내 언타이틀드(Untitled) 등을 성공시킨 유니온스퀘어호스피탈러티그룹(USHG)의 대니 마이어는 음식과 서비스를 보장한다. 2015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된 인물이기도 하다.

 

세번째는 맨하타가 아무래도 월스트릿 인근에 전망까지 좋은데다가, 대니 마이어의 식당이라 평소에는 음식값이 상당히 비싸지만, 뉴욕 레스토랑 위크(1/21-2/9, 3코스 런치 $60)에 참가하기 때문이었다. 주말에도 제공한다는 점은 금상첨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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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Liberty Street

 

예전에 식당 평가서 자갓 서베이(Zagat Survey)의 평점 기준이었던 푸드(F), 데코(D), 서비스(S)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질듯 했다. 그래서 월스트릿이 한가로울듯한 주말 점심 식사를 즐기러 맨하타로 갔다. 28 리버티 스트릿 빌딩은 1964년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설계한 건물로 WTC 자리에 세워진 원월드트레이드센터(One World Trade Center, 2013)의 건축회사이기도 하다. 건물 안엔 지하철 2,3 입구도 있다.

 

맨하타는 전용 문이 리버티 스트릿에 있고, 로비에서 직원이 예약을 확인한 후 코트를 맡기고, 지정해주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60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또 다른 직원이 대기하고 있고, 잠시 기다리며 확 트인 전망을 구경하다 보면 직원이 테이블로 안내해준다. 그는 창가에서 떨어진 벽쪽의 나란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데려갔다. 창옆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중앙에 붕 떠있는 기분의 테이블보다는 안정감 있는 벽쪽 테이블이 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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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hatta, NYC

 

맨하타는 통 유리창에 오픈키친이 시원하다. 유리창 앞엔 근사한 망원경이 놓여있다. 전망대에 오른 기분인데, 식사와 함께 무료가 아닌가? 뉴욕의 대부분 식당은 비좁아서 옆 자리 대화소리도 들리고, 일어서면서도 조심해야 하지만, 여유로운 공간이 마음도 열어준다. 넉넉한 직원들이 친절하게 주문을 받고, 물을 수시로 챙겨주며, 메뉴를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아쉬운 점은 서비스가 상당히 느렸다. 레스토랑 위크 고객들로 만석이라 그랬을 것이다. 새 손님을 받으려고 서두르지 않아서 좋았다. 그날은 토요일 점심이었으므로.  

 

 

2025 Winter Restaurant Week lunch @MANHATTA 

 

다운타운 히트 레스토랑 르 쿠쿠(Le Coucou) 출신 총괄셰프 저스틴 보글(Justin Bogle), 총괄 패이스트리 셰프는 베노(Benno) 출신 레베카 최(Rebecca Choi)다. 

 

<맨하타 겨울 레스토랑 위크 런치 메뉴>

#애피타이저: 비프 타르타르/ 부라타 치즈와 복숭아/ 상추 구이 샐러드/ 하마치 크루도/ 동부 오이스터

#메인코스로: 버거/ 파로 베르데/ 대구찜/치킨/와규 스테이크

#디저트: 초콜릿 사바용 타르트/ 올리브 오일 케이크/ 미국치즈 모듬

 

 

#애피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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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치 크루도 Hamachi Crudo with thomcord grapes, celery, fennel and buttermilk*

하마치(옐로우 테일, 방어) 사시미(crudo) 샐러드로 참치보다 더 좋아하는 싱싱한 하마치에 페널향을 싫어하지만, 포도와 셀러리의 향이 신선하게 입맛을 돋구었다. 좋은 레스토랑은 미슐랭 3스타 르 버나단(Le Bernadin)처럼 소스에 심혈을 기울인다. 초록 소스가 상큼해서 빵이라도 있었더라면 깨끗이 발라서 먹고 말았을 것이다. 평소 런치에는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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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오이스터 East Coast Oysters with green tomato and horseradish granité*

친구가 주문한 오이스터는 녹색 노마토와 호스래디쉬에 얼음조각을 살짝 얹어서 싱싱한 식감을 증폭했다. 평소 런치 가격 $25 

 

 

#메인디쉬

애피타이저 서빙 후 메인디쉬까지 족히 30-40분은 기다렸다. 아이폰이 아니었더라면 무척 지루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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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규 스테이크 American Wagyu with smoked tomato, eggplant and black garlic choron*   

섬세한 마블링(근육 내 지방)으로 육질이 부드러운 와규(和牛) 스테이크는 베어네즈(Béarnaise sauce, 백식초, 샬롯, 후추, 황란, 버터, 레몬주스)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혼합한)  초롱 소스 , 곁들여진 씁슬한 라디키오는 약간 시들했다. 

 

스테이크에 흑마늘 소스가 25센트 동전 크기로 곁들여져 그 향이 진동했다. 와규를 건강한 흑마늘에 찍어 입 안에 넣으니 그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풍부한 맛이 만족스러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스테이크 아래에도 흑마늘 소스가 보너스로 깔려 있었다. 중독적인 맛, 흑마늘 소스를 음미하면서 키친 스탭에 한인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게 되었다. 평소 런치 가격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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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숙성 버거 Dry Aged Burger with koji onion, cooper sharp and chips*

친구가 주문한 드라이 에이지 버거는 체다 치즈가 흘러나올 정도로 덮여있었는데, 치즈 버거팬이 아닌 친구는 만족스러워 했다. 자색 고구마 칩은 기대보다 바삭하지는 않았다. 피클은 개운했다. 평소 런치 $34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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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 케이크 Olive Oil Cake with strawberry ganache and meringue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디저트는 올리브 기름 향이 그윽하고, 달지 않아 좋았다. 딸기 고명 액센트에 흰 머랭이 질감을 보완해준듯 하다. 평소 런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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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사바용 타트 Chocolate *Sabayon Tart with crispy feuilletine   

황란, 설탕, 와인을 섞은 사바용(sabayon) 소스로 만든 초콜릿 타트는 껍질(크러스트)가 질겨서 먹기에 불편했다. 맛은 초콜렛, 색다르지 않은 디저트. 평소 런치가격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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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hatta, NYC

 

*PS1 맨하타 이름은 인디언 원주민 레나페(Lenape)족의 이름 마나하타(Manahatta)에서 따왔다. '많은 언덕이 있는 섬'이라는 뜻으로 후에 오늘의 맨해튼(Manhattan)이 되었다. 

 

*PS2 맨하타 예약 때 미처 창가 자리를 요청하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기왕이면 창가가 콘서트홀의 오케스트라석처럼 프리미엄석인데, 같은 가격에 전망을 만끽하며 식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PS3 로비의 리셉셔니스트가 특별한 기념일이냐고 묻는다. 그렇다면 맨하타에서 촛불과 디저트를 보너스로 제공한다.  

  

Manhatta

28 Liberty St.

212-230-5788

https://www.manhattarestaurant.com

 

 

Lower Manhattan Guide

 

*WTC 전망대 One World Observatory) 오르기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unNY2&document_srl=3709011

 

*로어맨해튼 투어 <1> 시청에서 트리니티 교회까지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unNY2&document_srl=3506241

 

*로어맨해튼 투어 <2> 월스트릿에서 인디언원주민뮤지엄까지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unNY2&document_srl=3524118

 

*로어맨해튼 투어 <3> 배터리파크에서 자유의 여신상까지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unNY2&document_srl=3528452

 

*로어맨해튼 뮤지엄 무료 개방 Night at the Museums, 2016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document_srl=3474082&mid=Art2

 

*수요일 정오 뉴욕 시청 무료 투어 City Hall free tour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unNY2&document_srl=3494085

 

*로어맨해튼 음식 축제 Dine Around Downtown @Fosun Plaza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odDrink2&document_srl=4097190

 

*치프리아니(Cipriani)  월스트릿: 매일매일 레스토랑 위크 런치 3코스 $25  ★★★★(*closed)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odDrink2&document_srl=3196094

 

*2017 레스토랑 위크 리뷰: 템플 코트(Temple Court, 전 Fowler & Wells)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odDrink2&document_srl=3615134

 

*2018 레스토랑 위크 리뷰: 오거스틴(Augustine)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document_srl=3681206&mid=FoodDrink2

 

*알바리뉴에서 포트까지: 포르투갈 와인 테이스팅, 2019 @Manhatta, NYC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odDrink2&document_srl=3855336

 

*007 샴페인 볼랭제(Bollinger) 디너, 2019 @Crown Shy, NYC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document_srl=3870594&mid=FoodDrink2

 

*슬로우 와인 2019 테이스팅 @Eataly Downtown, NYC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FoodDrink2&document_srl=379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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