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이 기다린다

마티스, 피카소, 고흐, 뭉크, 다빈치... 뮤지엄 특별전 가이드

 

  

뉴욕의 메이저 뮤지엄들이 10월 초 일제히 새 특별전을 개막했다. 피카소의 흑백 그림, 마티스의 회화를 탐구하는 과정,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드로잉, 바로크 조각가 베르니니의 점토 조각,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났지만 요절한 여성조각가 알리나 샤폭츠니코프, 그리고 컴퓨터와 스캐너, 프린터로 작업하는 뉴욕 아티스트 웨이드 가이톤은 우리에게 ‘미술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드로잉을 거부하는 가이톤이 우리 시대의 앤디 워홀이 될 수 있을까?  

 

 

*뮤지엄 무료 시간대
 

 

 

 

Pablo Picasso, The Maids of Honor (Las Meninas, after Velázquez), La Californie, August 17, 1957, Oil on canvas, 194 x 260 cm, Museu Picasso, Barcelona, Gift of the artist, 1968, © 2012 Estate of Pablo Picasso/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Photo: Gassull Fotografia 

 

▶구겐하임뮤지엄, 피카소 흑과 백(Picasso Black and White) =파블로 피카소(1881-1973)처럼 장수하며 풍부한 작품을 남긴 화가도 드물 것이다. 큐비즘, 피카소와 마티스, 피카소의 여인들, 피카소의 청색 시대, 장미빛 시대, 피카소와 일본 에로틱 판화…전시의 주제도 무궁무진하다.

 

 

SP

 

구겐하임뮤지엄은  비장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피카소 흑과 백’은 컬러풀하고, 입체적인 피카소의 작품을 black, white, gray의 필터로 본다. 색채를 거세한 흑백은 보다 대담한 선과 묘사를 의미한다. 피카소가 열정적으로 탐구한 거장 벨라스케즈의 걸작 ‘시녀들(Las Meninas)’ 스터디도 바르셀로나의 피카소뮤지엄에서 왔다. 총 118점의 회화, 조각, 종이작품 등이 선보이며, 대부분이 개인 소장품이다. 이중 38점은 미국 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니 올 가을의 ‘Must-See’ 전시다.

 

 

 

마드리드 프라도뮤지엄이 소장한 벨라스케즈의 '시녀들'(1656) 

 

구겐하임은 피카소 특별전을 기해 1월까지 일요일과 월요일 오후 8시까지 개방한다. 10월 5일-2013년 1월 23일. www.guggenheim.org.

 

*뮤지엄 산책: 피카소의 흑과 백 & 파블로의 명언  

 

*미술과 건축의 결혼인가 결투인가? 구겐하임뮤지엄 하이라이트

 

 

 

휘트니가 지금,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 웨이드 가이톤을 집중 조명한다. 큐레이터 스캇 로스코프가

3일 언론 프리뷰에서 가이톤의 알파벳 U조각과 라인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P 

 

▶휘트니뮤지엄, 웨이드 가이톤 OS(Wade Guyton OS) =정신병원에서 작업하는 일본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화려하고 다양한 작품으로 회고전을 연 휘트니뮤지엄은 뉴욕의 디지털 아티스트 웨이드 가이톤(40) 특별전을 지난 4일 시작했다.

 

 

가이톤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미술을 싫어했다.  미술수업을 싫어했고, 그리는 것도 싫어했다. 너무 싫어해서 아버지한테 해달라고 했다. 대신 컴퓨터 앞에 앉기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하이테크 시대 아티스트 가이톤은 컴퓨터, 스캐너와 잉크젯 프린터로 작업한다. 컴퓨터로 쉽고, 정확하고, 깔끔하게 작업하는데, 무슨 드로잉, 무슨 페인팅? 대신 초대형 캔버스와 종이를 사용하면서 ‘옥의 티’같은 우연한 결함이 나오는 것이 가이톤의 작품을 예술로 만든다.  

 

 

 

때로는 마크 로스코와 게르하르트 리히터, 때로는 아그네스 마틴같은 그의 작품은 현재 컬렉터들에게 인기 있다고 한다. OS는 컴퓨터 operating system을 말한다. 10월 4일-2013년 1월 13일. www.whitney.org.

*뮤지엄 산책: 붓으로 그리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미국 작가를 발굴한다: 휘트니뮤지엄 하이라이트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마티스: 진정한 회화를 찾아서-마티스가 회화를 연구하는 과정(Matisse: In Search of True Painting—An Exploration of Matisse’s Painting Process)’=앙리 마티스가 회화를 연구하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전시.12월 4일-2013년 3월 17일.

*뮤지엄 산책: 마티스는 어떻게 색채의 마술사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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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뮤지엄, 워홀에 관하여: 60명의 아티스트, 50년의 세월(Regarding Warhol: Sixty Artists, Fifty Years) ='팝 아트(Pop Art)'의 대부 앤디 워홀(1928-87)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특별전이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신디 셔만, 척 클로스,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타카시 무라카미, 백남준 등 현대미술가들 중에서 워홀에게 영감을 받지않은 작가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게한다.  9월 18일-12월 31일.

 

 

*앤디 워홀과 후예들 

 

 

  베르니니가 조각가였던 아버지 피에트로 베르니니와 함께 제작한 대리석 조각 '바커스: 아이들에게 놀림당하는 숲속의 신' 

 (Bacchanal: a Faun Teased by  Children(1616-17), 디테일. Photo: Sukie Park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베르니니: 점토 조각(Bernini: Sculpting in Clay) =이탈리아 바로크시대의 거장 조각가 지안 로렌조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1598-160)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 ‘베르니니: 점토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

 

 

 

 

미켈란젤로, 도나텔로와 어깨를 견주는 베르니니가 제작한 로마의 피아자나보나 분수대 조각, 폰테 산탄젤로 다리의 천사들 등의 테라코타 스케치 모델 39점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로마의 4개의 강 분수대 사자상 모델의 위용이 주목을 끈다. 10월 3일-2013년 1월 6일. www.metmuseum.org.

 

 

*It’s time we Met: 메트뮤지엄 10배 즐기기 
 

 

 

Vincent van Gogh (1853-1890), Portrait of a Peasant (Patience Escalier), 1888, 
Oil on canvas, Norton Simon Art Foundation, Pasadena, California, 
Photo: Imaging Services, J. Paul Getty Museum, S.R. Strickler

▶프릭컬렉션, 빈센트 반 고흐 ‘농부의 초상’(1888)-‘만종’의 장 프랑소와 밀레를 추종했던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프랑스 

남부의 아를르 지방에서 살던 시절 그린 걸작 ‘농부의 초상’(1888)을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전시한다. 이 회화는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노튼사이먼뮤지엄(Norton Simon Museum) 소장품을 대여해온 것이다. 이 작품이 대여된 것은 40년래 

처음이다.

 

 

Leonardo da Vinci (1452–1519), Studies for Saint Mary
Magdalene, c. 1480–82, Pen and ink, 5.4 x 3.1 inches; ©
The Samuel Courtauld Trust, The Courtauld Gallery, London

▶프릭컬렉션, 만테나에서 마티스까지: 거장의 드로잉(Mantegna to Matisse: Master Drawings From the Courtauld Gallery) =레오나드로 다빈치,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고야, 반 고흐, 피카소… 아담한 걸작들의 뮤지엄 프릭컬렉션은 런던의 코톨드갤러리에서 대여해온 거장들의 드로잉을 선보인다. 휘트니에서 특별전을 열고 있는 웨이드 가이튼의 작품과는 대조적이며, 구겐하임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 흑과 백’ 특별전과는 가까운 셈이다.

 

 

 

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 The Dream (Il Sogno), c. 1533, graphite,

15.6 x 11 inches; © The Samuel Courtauld Trust, The Courtauld Gallery, London

 

 

이 거장들의 회화를, 조각을 위해 스터디로 스케치와 데생을 했던 거장들의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코톨드갤러리는 1932년 영국의 섬유 재벌 사무엘 코톨드의 컬렉션으로 개관한 미술관으로 인상주의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10월 2일-2013년 1월 27일. www.frick.org.

 

*뮤지엄 산책: 프릭컬렉션/다빈치, 미켈란젤로, 피카소....거장 드로잉전

*명화의 보고’ 프릭컬렉션 하이라이트 

 

 

 

 

 

 ▶뉴욕현대미술관(MoMA),   '절규(The Scream, 1985)' 특별전=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ch, 1863-1944)의 파스텔화인 '절규'는

 지난 5월 뉴욕 소더비에서 1억1992만 2500달러에 팔리며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절규'와 함께 '마돈나' '뱀파이어 2' 등

 판화와 유화 10여점이  선보인다. 10월 24일부터 내년 4월 29일까지.

 

 

*MoMA는 '절규'를 어떻게 감시하나 

 

*'절규' 소더비 경매 관련 기사

 

*'절규' 소더비 경매 비디오

 

 

 

▶뉴욕현대미술관(MoMA), 알리나 샤폭츠니코프: 미완성의 조각(Alina Szapocznikow: Sculpture Undone, 1955-1972) =폴란드에서 태어난 유대인 조각가 알리나 샤폭츠니코프(1926-73)는 전후 아방가르드의 최전선에 선 아티스트다. 홀로코스트의 기억과 자신의 몸을 소재로 절단된 다리, 과장된 입술 등 초현실적인 작품을 제작하다 47세에 사망했다. 이번 전시엔 조각, 드로잉, 사진 등 100여점이 소개된다. 10월 7일-2013년 1월 28일. www.moma.org.

 

 

*세계 현대미술의 시작과 끝: MoMA 하이라이트
 

 

 ▶아트앤디자인뮤지엄(MAD, Museum of Art and Design), ‘향수의 예술 1889-2012(The Art of Scent 1889-2012)’=샤넬 

No. 5에서 언타이틀드까지 향수의 역사와 전설적인 향수 12종을 소개한다. 향수의 명작을 어휘로 표현하는 갤러리도 마련됐다.

11월 20일-2013년 2월 24일. 

*뮤지엄 산책: 눈 감고 당신이 반할만한 향수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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